100세 시대, 장수가 축복이 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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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장수가 축복이 되는 사회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4.02 14:24
  • 호수 4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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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칼럼니스트
남해대학 비즈니스
사무학과 강사
김 정 화
 노인은 우리사회 다양한 분야의 선구자이며 지혜의 원천이자 어른으로 존경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갈수록 노년인구가 많아지고 산업화로 인한 사회 문화구조의 변화에 따라 기존의 대가족의 존립 필요성이 상실되고 핵가족이 보편화되면서 노인의 지위가 주변적인 것이 되고, 가정으로부터 소외되어 노인을 존경의 대상에서 부양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커졌다.

 제법 지난 일이지만 노모를 모시는 문제로 말다툼 끝에 친동생을, 그것도 노모가 보는 앞에서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일이 있었다.

 갖은 고생 끝에 낳고 길러낸 두 아들 중 한 명은 저 세상으로 먼저 보내고 한 명은 교도소로 보낸 넋 잃은 노모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89세된 노부모를 모시는 문제로 노부모 앞에서 다투다가 화가 난 오빠가 여동생에게 황산을 뿌리고 이마저도 분이 풀리지 않아 도망치는 여동생을 뒤쫒쫓아가 둔기로 여동생의 머리를 내리쳐 중상을 입히고, 오빠도 남은 황산을 들이켜 자살을 시도한 사건, 부모님의 부양문제를 논의하던 가족회의에 늦게 참석한 형수에게 화가 난 시동생이 흉기를 휘두른 사건 등 우리 주위에 부모님의 부양문제로 가족 간의 다툼이 일어나는 일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1970년대 62세에서 지금은 80세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경제성장에 따른 국민생활수준의 향상과 보건의료 분야의 발달로 인해 평균수명은 급속한 증가추세다.

 2050년엔 평균수명이 100세 이상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으며, 최근 미국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2050년이면 평균수명 한계가 120세까지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기도 하다.

 이런 현실 앞에 부모부양은 가족성원 상호간에 경제적인 협조, 심리정서적인 지지와 격려 그리고 물리적인 보호와 양육이 더 적극적으로 필요한데도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2014년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앞으로는 국가·사회에서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가 48%로 부모의 노후를 바라보는 젊은이들의 생각이 많이 변하고 있다.

 내가 내 부모를 모셔야 한다는 생각은 30%로 서서히 희박해지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엄연한 현실이며, 노인 부양의 책임이 종래의 가족 문제에서 사회적 책임으로 바뀌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전통적인 문화 속에 사회를 지탱해 주는 효친사상의 부양체계가 와해되는 세상의 형편을 굳이 탓하기보다 사회 정책적인 면에서 대안을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100세 시대, 장수가 재앙이 아니라 축복인 사회가 되려면, 자식 키운다고 그럴 겨를 없겠지만, 노후에 경제적 안정이 뒷받침될 수 있도록 소득이 있는 시기에 적극적인 은퇴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좀 더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마련하여 노인이 된 그분들의 삶을 사회적 위험과 빈곤으로부터 적극 보호해 나가야 한다.

 바겐세일 하듯이 복지를 내어 놓을게 아니고 분명한 가치와 철학을 가지고 노인 복지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다. 헌법 제34조에서도 노인에 대한 국가의 사회보장 및 사회복지에 관한 책임을 규정하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하지만 정책도 좋고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족의 책임과 역할이 매우 크며 그 순서도 가장 먼저이다.

 못 먹고 못살 때 주린 배를 찬물로 채우며 자식 키운다고 살아온, 그러나 지금은 고령이 된 우리 부모들은 고독하고 우울하다.

 가족의 힘과 기능으로 이를 치유하고 극복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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