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선거의 핵심 키워드는`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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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장선거의 핵심 키워드는`변화`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4.03 14:25
  • 호수 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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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생각

 이번에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결과를 놓고 보면 핵심 키워드는 `변화에 대한 갈망`이다. 엄격하게 제한된 선거방식과 현직 프리미엄 등 차단요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와 혁신을 바라는 농어민 조합원들의 요구가 강하게 표출됐다.

 남해군만 봐도 새남해농협과 축협, 창선농협에서 새로운 조합장이 탄생했고 현직을 지킨 조합장들은 2위 후보와 아주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전국의 경우 1326명의 조합장 당선자 중 714명(53.8%)만이 연임됐고 나머지 612명(46.2%)은 새로운 얼굴이 조합장이 됐다.

 이것은, 한·중FTA 등 대외적 개방추세와 농수산물 가격의 큰 등락 편차, 농어촌지역의 고령화 추세 등 농어업 여건상 `지금 이대로`는 안 되며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는 농어민들의 깊은 속마음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더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 `그래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에는 동의했다 하더라도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지`, `농어업이 어느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이 빠져 있거나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조합장들이 할 일이 여기에 있다. 농어민조합원들의 이 `소리없는 질문`을 잘 읽고 그에 명확하게 대답할 수 있는 시책과 사업을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당선 조합장들은 변화에 대한 갈망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하며 변화가 몰아치는 농어업 현장이 보통 시기와는 다른 비상시국이라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다.

 한편 이번 조합장선거는 정책선거가 되지 못했고 낙제점을 받았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이는 일반 주민들 뿐만 아니라 선거관리위원회 스스로도 인정하는 바다. 정책선거 실현을 위해 필요한 공청회와 후보검증 토론회 등 수단들은 묶어 놓고 금품선거 근절에 집중한 결과이기도 하다.

 금품이나 향응 제공의 대가로 표를 주는 왜곡을 바로잡고자 하는 취지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로 인해 공약검증·인물검증의 기회가 상당히 제한돼 조합이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실종됐다.

 그래서 조합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했다.  향후 중앙선관위에서 이번 선거과정을 토대로 개선책을 내 놓는다고 하니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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