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행정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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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행정을 바란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5.06 15:49
  • 호수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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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2회 군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가 군수와 군의회 의장의 동시 불출석으로 파행으로 치달았다.

 누구보다도 군민의 대의기관인 군의회를 존중하고 수호해야 할 사람인 군행정과 군의회의 수장이 긴급하지도 필요하지도 않은 일로 공공의 직분을 망각한 것이다. 이것은 군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겠다는 일방적인 독선이요 독단이며 군민을 무시한 것과 마찬가지다. 

 특히 이번 2차 본회의에서 김두일 부의장이 등자룡 장군 동상 관련 군정질문을 할 것으로 예정돼 있었고 이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군수가 불출석을 감행한 것은 명백하게 질문을 회피한 것이다. 이 회피가 군수의 평소 업무 스타일이라면 이것은 좋지 않은 일이다. 

 군민들의 의구심과 질문에 명백하게 답변하고 양해를 구할 일은 양해를 구하고 설득할 일은 설득하면서 분명하게 군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 군민 의사를 듣고 싶어 하지 않은 것이다.

 군예산을 들여서 조성하는 이순신 순국공원 안에 등자룡 장군의 동상을 세울 것인지, 세운다면 어떤 가치가 있는지를 많은 군민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군수는 군민들의 목소리와 요구를 듣고 알맞은 답변을 제시해야 맞다.

 등자룡 장군 관련 문화컨텐츠가 일면 임진왜란 당시 조선과 명나라의 우호적인 역사적 사실을 재조명하고 등 장군의 고향인 중국 풍성시와의 교류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를 낳는 측면도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군행정과 민간 관계자들이 쏟은 노력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기획과 노력은 군민들의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내실있게 추진될 수 있다. 군민들의 공감을 얻지 않으면 어떤 문화사업도 성공할 수 없다. 만일 이번 기획과 추진과정이 온당하고 가치있는 것이라면 이것을 군의회와 군민에게 알리고 동의와 공감을 구해야 한다.

 군에서는 등자룡 장군의 고향 풍성시에서 등자룡 동상을 만들어 보내면 이것을 이순신 순국공원과 결합시켜 성역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는지도 모르겠다. 또 군은 등자룡 장군동상을 포함한 조형물 배치, 멀티미디어 시설, 영상관 등 이순신 순국공원 조성 계획을 이미 구체적으로 세워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묻고 싶다. 등자룡 장군 동상을 세우는 것과 관련해 군의회나 군민들에게 이것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쳤는가? 이순신 순국공원 내 등자룡 장군상 건립과 관련된 예산과 조례 등 여건은 갖췄는가? 문화재청과의 협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이순신순국 공원이 등자룡 공원으로 바뀔 것이라는 군민들의 우려에 대해 어떤 답변을 내놓을 것인가? 

 군수는 왜 이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는가? 회피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렇다면 군민들의 질문에 명백하게 답해야 한다. 행정의 일방적인 독주를 거두고 진행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군민들과 협의하면서 함께 만들어 나가는 공감행정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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