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력 활용, 소통과 대안모색 시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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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인력 활용, 소통과 대안모색 시도해 보자"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5.06.02 15:33
  • 호수 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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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락호락(好樂好樂)한 남해사랑방 손님들 무슨 이야기 나눴나

▲ 김진일
남해멸치 대표
 김진일 = 이광석 피디는 오랫동안 체험마을 현장에서 활동한 것으로 안다. 남해에는 많은 관광지가 있고 그 곳에는 관광에 종사해 먹고 사는 사람이 많다. 문제는 이들 관광지가 유기적 결합이 되지 않고 따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관광CB(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가 그런 일을 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이광석 = 상호협력과 네트워크를 통해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먼저 고객중심의 콘텐츠가 마련돼 있는가를 점검해야 한다. 즐길 거리를 마련하고 이를 엮으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몰린다. 문제는 이를 함께 고민하고 의논할 수 있는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지역활성화센터나 관광CB센터가 만들어지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한중봉 = 지역활성화센터나 관광CB센터가 우리에겐 다소 낯설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 달라. 아울러 지역활성화센터의 재원도 어떻게 마련되는지 궁금하다.
 
 이광석 = 강원도 정선을 예를 들면, 그 곳에는 폐광과 카지노가 대부분이었다. 우리 지역이 이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지역활성화센터가 만들어졌다. 6개월 동안 지역자원을 조사하고 아이템을 만들어 창업을 지원했다. 그 결과 만들어진 것이 탄광이미지를 활용한 꿈꾸는 초코렛, 연탄지우개 등 광부기념물 판매사업 등이다. 현재 정선은 이전에 비해 상당히 활성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원마련은 하이원 리조트란 기업의 사회적 환원사업으로 충당했다. 1년에 3억원 씩 3년 동안 9억원을 지원받아 사업을 수행했다.
 
 김광석 = 제주도의 경우 관광업종별 네트워크가 잘 돼 있다. 남해에서도 일부에서 네트워크를 만들어 해오고 있지만 전반적 유기적 결합이 미흡하다. 남해에서 어떤 점이 협력과 네트워크를 어렵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광석 = 말씀하신대로 관광두레피디는 주민주도형 창업컨설팅 지원제도다. 많은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정부지원이 없으면 안 된다 생각을 하고 있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보다는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는 마인드가 문제다. 남해도 유람선과 펜션, 체험마을을 연계한 마케팅이 진행되고 있다. 이 외에도 할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내부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고 논의가 있는 만큼 앞으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류갑주
이동 다천 주민
 류갑주 = 1969년에는 남해 인구가 14만명에 육박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4만명 수준이다. 결국 인구증가가 지역을 활성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번 주말에 부산에서 100여명의 귀농희망자들이 남해에 온다. 귀농인구를 늘일 수 있는 아이템을 연구하고 개발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김광석 =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멀리 봐서는 대명리조트와 같은 대규모 숙박시설이 들어와야 된다. 그곳에 유입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면 자연스럽게 파생상품이 발생할 수 있다.

 문준홍 = `관`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시장번영회나 관광협의회, 문화해설사회 등이 한군데 모여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논의하고 스토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에 자연이야기란 업체가 있어 지역의 관광자원을 엮어 홍보하고 관광객을 남해로 유도하는

▲ 문준홍
남해미래정책연구소장
일을 했었다. 이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체험마을연합회 등 관련단체의 실무책임자를 한 공간에 모아 숙박, 교통, 먹거리 등을 고민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행정도 이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돕는 스텝역할을 해야 한다.
 
 이은우 = 그동안 전북 완주군의 관광커뮤니티비지니스의 성공 사례를 관심있게 지켜봐 왔다. 그러나 지금은 실패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공조건과 실패조건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가
 
 이광석 = 완주 관광CB센터의 경우 운영비를 행정에서 지원해 주는 등 관 중심으로 만들어졌다. 관광CB센터에서 자체수익사업도 하고 사업아이템에 대한 창업컨설팅도 했다. 농민들이 농산물을 슈퍼에서처럼 가져다놓고 파는 완주로컬푸드는 실제 생산자들에게 큰 도움이 됐다. 그러나 새로운 자치단체장이 당선되고 기존인력을 교체하면서 전체적으로 흔들렸다. 행정 지원 덕분에 사업수행이 수월해진 부분도 있지만 결국 무게중심이 관에 있다 보니 어떤 자치단체장이 오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측면도 있었다.
 
 한중봉 = 이광석 피디가 생각하는 지역자활센터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이광석 = 기본적으로 사무국 인력과 초기 최소운영비만 있으면 된다고 본다. 현재 면사무소 등지에 지역활성화센터를 만들어 주민들의 불편한 점을 살피고 대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소득사업을 컨설팅하는 일을 하면 된다. 이러한 활성화센터가 어느 정도 틀을 잡으면 그 후 행정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 이은우
화전적십자봉사회 회장
 문준홍 = 각 단체가 소통할 수 있는 기구가 지역활성화센터이자 관광CB센터의 역할이라고 본다. 그곳에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씨앗을 제공하면 된다. 각 영역전문가들이 모여 추진과제를 설정하고 역량을 엮어 남해라는 상품을 관광객들에게 판매해 보자.
 
 이은우 = 김광석 편집인이 언급한대로 리조트나 기업연수원이 들어오면 남해는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수 밖에 없다. 이들이 들어올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유치노력을 하는 것이 지역활성화의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한중봉 = 실제 그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전략은 중앙정부의 지침이나 잘 나가는 지역 따라하기가 아닌 지역의 자원과 특성에 기반해 미래에 부합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지역활성화센터 또는 주민들의 불편을 해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과 구체적인 활성화방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본다.
 
 김광석 = 외부 전문가들에게 몇천만원들여 컨설팅을 해봐야 공신력 외에는 별로 얻을 게 없다. 지역활성화센터가 만들어 지고 그 곳에서 지역실정에 맞는 컨설팅이 이뤄진다면 군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을 것이다. 주변에 사회적 경제나 특산물 유통에 관심많은 청년들과 뜻을 모아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김진일 = 지역활성화센터의 시스템에 대해 공감한다. 뜻이 맞는 사람이 모이고 반드시 그 구성원들이 스스로 투자해야 한다. 지원에 의존하면 백전백패다. 아울러 성공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지역의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문준홍 = 인재풀을 형성하고 공모사업 등을 활용하고 전문가의 재능기부 등 구체적 진화가 이뤄지길 희망한다. 아울러 민간의 주도로 사례를 발굴하고 이를 성공시켜 확대 재생산해 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광석 = 지역주민들이 해보고자 하는 것을 진단하고 이를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하는 것이 곧 지역활성화센터요, 관광CB센터다. 이러한 센터를 만드는 것이 저의 꿈이다. 급하다고 당장 어딘가에 의존해 일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할 수 있는 일을 하나 둘씩 해 나가다보면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끝까지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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