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식 도의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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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식 도의원에게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6.16 16:06
  • 호수 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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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짓 서류를 꾸며 프리랜서 기자와 인턴 기자의 인건비를 국가보조금으로 타내고 이를 이름만 빌린 해당자들에게 계좌로 이체해준 뒤 찾아가서는 현금으로 돌려받는 편법을 3~4년 이상 지속했던 남해신문사 최고경영자와 직원들이 지금 법의 심판대에 서 있다.

 지난 12일 1심 제5차 심리공판이 열렸던 법정에서 이를 지켜본 필자의 심정은 착잡함을 넘어 측은했다. 법정에 선 현 도의원 박춘식 전 남해신문 대표는 회사가 저질렀던 이 일을 전혀 몰랐다고 발뺌했다. 그는 기획실장에게 모든 경영권을 넘겨주었기 때문이라는 근거를 댔다. 신문사 경영자로서는 0점을 받아도 의원직은 지키겠다는 전략을 구사하는 셈이다. 

 박춘식 도의원이 의원직을 지키기 위해 최대한 형량을 금고형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전략을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데에 동정이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양심을 속이는 거짓말로 이를 모면하려는 비굴한 모습은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다.

 전혀 몰랐다는 박춘식 전 대표의 말이 논리적으로 성립하기 위해서는 그가 부렸던 부하직원들이 그 책임을 모두 뒤집어 써야 한다. 박춘식 도의원은 지금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부하직원들의 인생을 망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이사였던 사람이 그러니 전 기획실장 A 씨는 자기 아래의 부하직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진술을 했다. 신문사에 돌아갈 불이익을 부하직원들이 어떻게 다 책임을 지란 말인가?

 "모든 책임은 내게 있으니 나를 처벌해주십시오!"라고 해도 군민들이 용서를 해줄까 말까한 데 "나는 몰랐으니 내게는 책임이 없오!"라고 말하는 박 도의원에 대해 우리 군민들은 어떤 평가를 할지 궁금하다.

 필자는 전에도 이 사건에 대해 그가 도의원인 이상 군민들에게 진실을 말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본지에 와서 한 주만 보도를 늦춰달라고 사정했을 때도 필자는 똑 같은 말을 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양심을 속이고 성공한들 거기에 무슨 소용과 의미가 있겠는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흔한 격언을 다시 여기에 인용한다.

 박춘식 도의원에게 직언한다. 양심을 지키기 바란다. 군민이 바라보는 것은 도의원 박춘식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박춘식이라는 것을 알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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