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부실(華而不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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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부실(華而不實)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8.10 19:11
  • 호수 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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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고 최성기 교장의 옛날 말, 좋은 말
해성고 최성기 교장

華 : 빛날 화     而:말이을 이     不:아닐 부     實:열매 실

 `꽃은 화려하지만 열매를 맺지 못한다`라는 뜻.
   겉모습은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음을 비유하는  말.

 화이부실은 춘추좌씨전에 나오는 고사로, 진나라에 양처보라는 대부가 있었다. 위나라 사신으로 갔다 돌아오는 길에 노나라의 영이라는 사람 집에 묵게 됐다. 영은 양처보의 인물됨에 반해 그와 함께 떠났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생각을 바꾸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를 이상히 여긴 아내가 그 까닭을 물었다. 그러자 영은 "그 사람은 성질이 사납고 처세술이 능해,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실속이 없고 남을 쉽게 불쾌하게 만든다는 걸 알았다. 그를 따랐다가는 이익을 얻기도 전에 큰 재앙을 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소"라고 답했다. 양처보는 이로부터 1년 뒤에 살해됐다. 이때부터 화이부실은 `사람이나 사물이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실속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게 됐다.

 내실 있는 사람의 진가는 세월이 흐를수록 빛을 발한다. 그러므로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으며 겸손해야 한다. 겉모습은 보잘 것 없으나 그 속은 옹골찬 불화이실(不華而實)의 모습을 보여야한다. 다 갖추고 있으되 스스로 그 갖춤을 드러내지 않기는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모두가 다 불화이실의 사람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그런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총명함은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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