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을 말하려면 사과부터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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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을 말하려면 사과부터 하라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8.12 20:21
  • 호수 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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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 남해신문은 발행인 칼럼을 통해 `지역언론의 상생발전을 위한 제안`을 실었다. 그 요지는 `이제 제발 남해신문에 대한 공격을 그만하라`고 본지에 요구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한 본지의 생각을 밝힌다. 

 우선 남해신문 칼럼에는 본지 김재명 논설위원이 그 전주 남해신문의 데스크칼럼에 대해 시대논단을 통해 통박한 것에 대한 남해신문의 입장, 그리고 국가보조금을 위법하게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박춘식 전 남해신문 대표이사의 공판과정을 본지가 보도해온데 대한 입장이 혼재돼 있다.

 김재명 논설위원에 대해 남해신문이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김재명 논설위원이 이번 주 본지 시대논단을 통해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박춘식 전 대표이사에 대한 보도에 대해 `그만하라`고 한데 대해서만 본지의 생각을 밝힌다.

 먼저 본지는 박춘식 전 대표이사의 공판에 대한 보도를 멈추지 않을 것임을 밝힌다. 그는 현직 경남도의원인 공인이다. 남해신문이 국가보조금을 위법적으로 사용해 기소된 사건이 진행형일 때 최고책임자인 대표이사였다. 엄격히 말하면 그에 관한 본지의 보도는 남해신문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공인의 행위로 인해 빚어진 객관적 사실들을 보도하는 것으로써 이는 어디까지나 본지의 정당한 언론행위에 해당한다.

 나아가 본지는 남해신문이 이에 관해 한번이라도 군민들에게 진중한 자세로 용서를 구하는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을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 전임 대표이사가 한 일이라서 현 경영진은 아무런 책임의식을 느끼지 못한다는 말인가.

 본지는 남해신문이 군민들에게 용서를 구해야 될 일이 몇 가지 더 있다고 생각한다. 현 편집국장은 무면허운전으로 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하는 보험사기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드러났어도 군민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과정을 밟지 않았다. 박영일 군정이 들어서자 그는 민주평통위원, 국제화추진위원으로 위촉되는 등 권력의 언저리에 다가서서 승승장구하는 모습으로 `오얏나무 아래서 갓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격언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 지방선거기간에 아무개 후보로부터 기백만원의 촌지를 수수했다는 입에 담기조차 무색한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다. 본지는 이런 일들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은 언론의 도리가 아니며 언론인으로서 부끄러워해야 할 일로 여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의 갑작스런 상생발전 제안을 받은 것에 당혹감만 앞설 뿐이다.

 남해신문은 지난 지방선거과정에서 본지를 `앵무새언론`이라고 비난한 적이 있다. 본지가 마치 정현태 전 군수진영을 일방적으로 편드는 보도를 한 것처럼 비난했는데 결단코 본지는 그러지 않았다. 박영일 군수가 수협장 재직시절 허위결산을 했다는 한 후보자 진영의 문제제기가 진실한 내용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지역언론으로서의 임무를 다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후 이 내용은 사실로 규명됐다. 지금 돌이켜보아도 본지는 지난 선거과정에서 중도를 잘 지켰다고 자신한다.

 그럼에도 남해신문 발행인은 지금의 지역언론 상황을 `지난선거의 대리전`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본지는 한 번도 정치진영의 대리전을 한 적이 없다. 남해신문이 혹여 대리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남해신문의 입장을 드러내는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지역의 발전대안을 찾아야 하는 일만큼 중요한 언론의 역할은 바람직하지 않은 권력과 부도덕한 부자에 대한 감시견이 되는 것이다.

본지는 이에 충실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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