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비우고 또 채우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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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비우고 또 채우는 과정"
  • 한중봉 기자
  • 승인 2015.08.18 09:35
  • 호수 4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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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 경험나누기

이화심  주변에 "자원봉사 하러가자"고 하면 "내 집안도 제대로 못 돌보는데 봉사는 무슨 봉사"라는 대답이 돌아오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대답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최성남  주변에서 "우리 가족도 돌보지도 못하는데,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란 이유로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을 주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마음 편하게 나올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당당하게 서로 같이 나누는 모습과 봉사를 통한 자기성찰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화심  40년이 넘게 봉사활동을 해 오신 박분순 여사님의 경험은 어떻습니까.

박분순  봉사활동을 해보지 않아 자신이 없고 그 재미를 몰라 그런 말을 합니다. 봉사자들은 남의 부모한테도 잘하고 자기 부모한테도 잘 합니다. 또한 그런 분들은 일상 생활 속에서 장애인이나 노인 등 시회의 약자를 자연스럽게 돌봅니다. 한 번이라도 봉사활동을 해 보신 분이라면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겁니다. 결국 가까운 남의 부모한테 잘 하는 것이 멀리 있는 내 부모한테 잘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울러 사회적으로도 봉사자의 위상을 높여줘야 자원봉사가 활성화됩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언론과 유관기관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김종건  7년 동안 홍콩에서 매년 우리 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이 가족들은 봉사하면서 느끼는 가치가 비행기 값의 몇 배는 된다면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매년 방문하고 있습니다.
우리 소망의 집 가족들도 이런 분들에게 받기만 하는 것이 미안해 지난해부터 서면의 버스정류장을 청소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우리에게 그라운드골프를 가르쳐 주시는 어르신들께는 재활마사지 봉사를 합니다. 이러게 `선순환 봉사`를 통해 보람도 느끼고 스스로 성숙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텃밭을 넓혀 수확물 나누기 등 지역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지속적으로 찾아나갈 것입니다.

이화심  남해에서 청소년봉사단이 구성돼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하는지 소개해 주세요.

이성재  우리 청소년봉사단원들은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을 가진 20여명의 지역 청소년들이 모인 단체입니다. 구성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다문화가정 봉사활동과 사랑의 빵 만들기 봉사활동을 한 바 있습니다. 힘 쓰는 일은 자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이화심  여기 오신 분들의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 경험도 듣고 싶습니다. 

황영숙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돼 힘든 적이 있었는데 당시 주변에서 `이러다 큰 병 나겠다`며 봉사활동을 권유했습니다. 처음엔 `내 새끼도 못 돌보는데` 싶어 거절했는데 재차 권유해 첫 자원봉사를 하게 됐습니다. 봉사활동을 하면 자신이 뿌듯해지고 마음도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좋았고요. 정말 주변에 어렵게 살아가는 분들을 보면 마음이 자연스럽게 비워집니다. 봉사자를 늘리는 것은 선배봉사자의 의무입니다. 가만있는데 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우리집 청소하면 시어머니가 칭찬 한 번 안해 주지만, 남의 집 청소하면 고맙다고 난리"라며 주변 분들에게 스스로를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할 것을 권합니다. (웃음)

박정란 저도 가끔 아이들을 데리고 봉사활동을 갑니다. 가면서도 `우리 아이들이 싫어하면 어떡하지`란 걱정이 들곤 했는데, 막상 가보니 함께 잘 어울리고 재미있게 놀아 조금 놀랬습니다. 그러면서 집에 오는 길에 아이들 입에서 "또 오고 싶다"는 말이 나올 때는 `봉사를 통해 나와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윤동권  남해군공무직지회에서는 지금까지 20여 차례 가까이 짜장면·떡국 나누기 봉사활동을 펼친 바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타악풍물패 다물에서도 재능기부를 하고 있고요.
저희들이 모시는 분들이 대부분 노인분들인데, 이 분들 볼 때 마다 `참 어려운 시절을 사신 분이시고 이 분들이 계시기에 지금 우리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어 소소한 점심 한 그릇 대접해도 보람을 느낍니다. 또 우리는 그런 봉사활동 자리를 빌어 쓰레기 분리배출 등에 대한 홍보활동도 겸하고 있는데,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어 더욱 보람됩니다.

최성남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자기존중감이 높아지고 여유로운 마음이 느껴집니다. 봉사는 비움이자 또 다른 채움입니다. 생각해보면 도와준다고 갔는데 많은 것을 얻고 오는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이화심  봉사는 너와 나를 가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공동체의 일원이란 생각에서 출발합니다. 남의 부모가 곧 나의 부모이고, 남의 자식이 곧 내 자식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세상 부모를 내 부모, 내 자식 대하듯 하면 세상은 아름다운 공간이 될 것입니다.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이름이 어머니이고, 그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이 `자원봉사자`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우리 사회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자원봉사가 활성화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라며 자리를 정리할까 합니다. 고맙습니다.
정리 한중봉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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