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워야 한다, 재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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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워야 한다, 재밌어야 한다"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5.09.09 11:41
  • 호수 46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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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골목대장 장진우의 트렌드 메뉴 성공비결
연 매출 30억의 젊은 CEO 장진우.

 이태원 경리단길, 장진우 거리를 아시나요? 1986년생 호랑이띠, 올해 서른 살인 장진우는 국악을 전공한 포토그래퍼였다.

 이태원에서 만난 친구들이 좋아 단돈 500만원을 가지고 5평 남짓의 식당을 연 것이 발단이 돼 지금은 이태원 한 골목길 전체에 10개 점포, 연매출30억을 버는 디렉터가 되었다.

 이번 관광두레 컨퍼런스 일정 중 동지동업(同志同業)파트에서 식음분야-트렌드메뉴 창업경영노하우에 대해 강의한 장진우 대표는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전문가 멘토였다.

 그의 강의를 이 작은 지면에 요약하자면 "5평짜리 가게로 시작해 5년 만에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를 꼽자면 남들 따라 가려 하지 말고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내가 제일 잘하는 걸 하면 누구든 온다, 내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을 하면 가게의 에너지가 바뀌고 에너지가 좋게 바뀌면 불나방처럼 그 에너지를 따라 사람들이 몰려온다, 좋은 에너지가 모이면 환경이 되고 그 환경이 모일 때 문화가 되고 궁극적으로 큰 변화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이어서 그는 "미쳐야 한다 그러나 집착하면 망한다, 대한민국은 워낙 좁아서 지역의 특산물 만을 써야 한다는 명분에 집착하는 순간 장사는 망한다, 지역 살리기나 일자리창출이나 바른 먹거리운동 다 좋은데 창업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또 전략을 짜야 한다고들 이구동성 말하는데 전략 짜는 순간 장사는 망한다. 전략을 짜는 장사꾼은 망한다, 그저 순수하게 마이웨이(my way)내 방식으로 가야한다, 그 방식이란 것이 순수하게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난 이 가격은 받아야 적당하다고 생각하면 크든 적든 흔들리지 말고 소신껏 그 가격을 받는 것이다, 공동체사업을 진행할 때 안타까운 것이 다들 지원금에 눈이 빨개져서 저 속에서 내 몫을 얼마나 갖고 갈 것인가 그 계산기만 두드리는 모습이다, 오히려 지원 없는 공동체가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돈을 버는 이유와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 "돈은 많이 벌수록 좋다, 왜냐하면 그 돈을 벌어서 지역에 힘든 사람들 일자리도 만들어주고 요리사들 복지수준도 높여주고 근무환경도 더 좋게 만들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싸게 재료를 사와서 양을 많이 주며 덤을 주는 것이었기에 난 그게 쉬운 것이어서 그렇게 장사를 시작했다. 무조건 쉬운 것, 매일해도 질리지 않는 그것을 해야지 무거우면 일 하기 싫어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하기 싫어지면 꼭 남 탓을 한다, 늘 자연스러운 그것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걸 해야지 내가 제주도 살고 있으니까 제주도에 감귤이 많이 난다니까 제주감귤초콜렛을 매일 만든다고 하면 과연 그렇게 만든 초콜렛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밥 팔아서 번 돈으로 일주일에 한번은 밥을 베푼다는 그 마음이 늘 있었고 이것을 기부가 아닌 놀이로 했기 때문에 오래오래 지금까지 할 수 있었다, 한 예로 1년에 1000포기 이상의 김장김치를 해서 용산구독거노인에게 나눠드리는데 이 행사를 할 때 예쁜 여자3명에게 전화를 해서, `어머 너 김치를 아직 못 담궈 봤다고? 넌 얼굴만 예쁘지 매력없구나, 그거 굉장히 재밌어`라며 `재미`를 미끼로 던지면 자연스레 김장봉사가 시작되고 그 후에 장정들에게 전화해 누구, 누구 김치 담그러 온다고 소문을 내고 돼지고기수육과 막걸리만 준비해두면 매해 신나는 기부놀이가 된다, 장사든 삶이든 내가 재밌으면 다 몰려들게 되는 것 같다, 오늘 꼭 기억하실 것은 나라가 행복해져야 내가 행복한 게 아니다, 내가 행복할 때 나라도 행복해진다, 저한테 컨설팅 받고 싶으신 분들은 먼저 행복하게 미치시고 저한테 전화하시면 됩니다"

 그의 강의가 끝나자 나를 비롯한 숱한 사람들이 그를 둘러쌌고 그중 꽃내마을의 한 주민은 장진우 대표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다. "우리 아들과 동갑인데…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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