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혼란의 탓이 언론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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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정혼란의 탓이 언론에 있는가?
  • 남해타임즈
  • 승인 2015.09.23 10:06
  • 호수 46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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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오전 11시에 군청 브리핑 룸에서 열린 `군정혁신과 지역발전을 위한 군민선언`이 발표된 직후인 12시부터 군청 마당에서 `군정발전과 군민화합을 걱정하는 군민모임`이라고 자칭한 사람들이 집회를 열었다.

그들이 발표한 입장문 내용은 전부 본지에 관련된 것이었다. 집회의 목적이나 성격이 본지에 당부하는 것이라면 적어도 본지에 미리 참석해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상식일 것이며, 본지에 입장문을 전달하는 것이 자신들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일 텐데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그들은 그 기본적인 일조차 생략해버리고 있다. 그 집회를 지켜보는 본지는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고 기가 막혀 말조차 안 나오는 실정이다.

그들이 원했던 것은 대체 무엇인가? 그들은 입장문에서 본지를 모 지역 언론이라고 표현했지만 그들이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본지가 보도한 것이기 때문에 본지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들은 이날 "우리는 남해군과 남해군수 흔들기를 위한 근거 없는 의혹제기와 불신조장에 분노하며 민생 챙기기에 바쁜 군정이 하루 빨리 정상화 되어 군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희망하며 오늘의 입장표명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들이 주장한 핵심내용은 본지가 의도적으로 군수와 군정 흔들기를 하고 있어 군정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것인데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본지는 그들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군정이 이렇게 혼란에 빠진 원인을 정말로 몰라서 그러는 것이냐고?

비키니 앤 탑 행사에 관한 보도의 경우 본지는 `행사가 무산된 이유를 군민에게 설명해주고, 그 과정에서 피해를 입은 군민이 있다면 대책을 마련해보는 최소한의 수습행정이 필요하다`고 제기한 바 있는데 언론이 이런 정도의 문제제기도 하지 못한다면 언론이 대체 무엇 때문에 존재해야 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대구선물사건의 경우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는 너무나 많은 정황증거와 증언들이 있음에도 검찰은 왜 무혐의 처분을 내렸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는 군민들의 요구를 끝까지 외면하면 것이 정도라고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고, 매관매직 의혹이 불거진 사건의 경우 공무원이 스스로 양심고백을 했는데도 언론이 이를 외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의 군정혼란을 불러온 일차적인 책임은 박영일 군수에게 있다. 본지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는 이른바 상왕군수로 불리어지는 군수비서실장의 아버지가 의회와 본지를 찾아와서 했던 발언들 속에 있다. 본지는 박영일 군수가 무지막지한 상왕군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서 앞으로는 소신 있는 행정, 소통하는 행정을 펼쳐달라는 군민들의 여망을 지면에 담아냈을 뿐이다.

그날 군청마당에서 입장문을 발표한 사람들은 본지가 이런 언론행위들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하는 것인데 수렁에 빠져드는 군정을 보면서도 `정신 차려!`라는 고함을 치지 않는 것이 군정발전과 군민화합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다. 본지는 외압에 굴하지 않고 끝까지 대구선물사건과 매관매직 의혹을 파헤쳐 진실을 규명할 것이다. 언론은 군민을 위해 존재하고 그것이 진정으로 군민을 위한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본지는 다만 즐거운 마음으로 추석명절을 맞이하지 못하게 된 군민들에게 송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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