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와 직거래장터, 소농 살릴 길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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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와 직거래장터, 소농 살릴 길 없을까?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5.10.21 11:47
  • 호수 47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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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군 지리산로컬마켓·하동 알프스푸드마켓 사례 살펴보니

 그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특산물을 한 군데서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그리고 그러한 로컬마켓이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던지는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이러한 물음을 전제로 인근 군 단위 지자체 중 두 곳을 다녀왔다. 전남 구례군은 인구 3만선이 무너진 2만 7천여 명의 인구를 가진 지자체다. 인근 경남 하동군은 5만을 약간 웃돈다. 이 두 지자체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남해군처럼 문화관광형시장을 가지고 있으며 지역 내 모든 생산현황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로컬마켓이 있다는 점이다.

 

구례군에서 시설지어주고 운영은 사회적 기업이
 전남 구례군 산동면에 위치한 지리산로컬마켓은 지난해 8월에 개장한 국내 최초 6차 산업형 융·복합 시장이다. 구례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로컬푸드마켓과 산수유크런치, 쑥부쟁이 떡 등 가공상품관, 각종 공예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솜씨 공방과 게르마늄 온천수 족욕체험 등 1차 생산부터 2차 가공, 3차 체험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특히 눈여겨볼 것은 로컬마켓 내에서 판매하는 농산물이다. 15명이 출자해 만든 사회적 기업인 `지리산구례공동체` 조합원들이 운영하는 이 로컬마켓에 입점해 있는 혹은 참여하는 농민은 160여명이다.

 신봉일 전무는 "처음에는 주저하시던 농민들도 입소문이 나 점차 참여가 늘고 있다. 지역 내 안전한 먹거리를 보호하자는 취지를 바탕으로 지역상권과 지역소농을 살리는 곳으로, 안정적이면서도 한군데 집약시켜 알리려는 구례군의 의지가 가장 컸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농민들에게 로컬푸드란 무엇인가에 대한 교육과 로컬푸드의 성지로 알려진 완주군으로의 선진지 견학, 선별법과 제품 포장법 등 실무교육 등을 통해 인식을 바꾸게 하는 게 우선이었으며 구례군에서 지역 내 농산물임을 알리는 동일한 포장지를 마켓에 지원해줘 농민들이 스스로 포장하고 스스로 가격을 책정하게끔 시스템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제 1년차를 맞이한 이곳은 컨텐츠는 좋은데 지리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온라인판매망을 구축해서 홍보하고 4천원이상만 주문해도 택배를 해주는 등 자구책을 모색하고 인근 광양원예농협 내에 구례관을 확보해 제품을 판매하는 등 다각도로 접근하고 있었다. 로컬마켓 관계자는 "유통은 워낙 복합적인 문제다. 여기저기 산재해있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고 한 곳에 모아둔다고 해서 다 잘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역 내에 지역의 이름을 걸고 제대로 된 판매장을 둔다는 것은 소농들에게도 분명한 힘이 된다. 특히 구례군처럼 공신력을 가진 동일한 포장지를 지원해주고 사회적기업 보조로 전문인력을 지원받고 그 전문인력이 농민들의 완충제가 되니 그것만으로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로컬마켓이 완전한 정착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 내 관광코스와의 연계, 시장과의 접근성, 유관관계의 긴밀한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다음호에 계속>

 강영자 기자 nhsd@hanmail.net

하동알프스푸드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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