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감소·공급과다로 남해쌀 적체 징후
상태바
소비감소·공급과다로 남해쌀 적체 징후
  • 이충열 기자
  • 승인 2015.11.17 17:09
  • 호수 4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내 가계·음식점의 쌀 소비 증가 방안 고민해야 할 시기"

최근 남해군쌀방앗간이 소비감소와 공급과다, 판로 협소화 등 전국적인 쌀시장 불안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는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다. 


남해군쌀방앗간의 산물벼 수매량이 수용량을 초과해 약 300톤 가량을 내다 판 후 확보한 공간에 추가 반입된 벼를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추후 반입 예정인 건조벼 보관용 창고의 부족으로 남해군쌀방앗간은 공터에 보관하기 위한 건축허가를 군청에 신청해 놓은 상태다.    


남해군쌀방앗간에 따르면 올해 남해군의 벼 생산량은 풍년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3270톤이 증가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 중 약 10%가 쌀방앗간 사일로로 반입될 경우 수용가능한 양을 초과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남해군쌀방앗간의 수용량인 2600톤을 훨씬 웃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남해군쌀방앗간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전후 일주일간 산물벼의 초과반입으로 매입을 잠정 중단했었다"며 "공간확보를 위해 약 300톤 가량을 시세(40kg 가마당 4만2000원)로 팔았다. 산물벼 끝물의 공간은 이나마 확보할 수 있지만 건조벼 수매까지 생각하면 공터에 비가림 시설을 해서 판매시점까지는 보관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쌀생산량의 증가와 함께 농가가 건조벼보다 산물벼 출하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라서 쌀방앗간의 수용면적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고, 산물벼의 증가에 비해 판매량과 판매처,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RPC창고의 보관기간이 길어지는 추세다.   


남해군쌀방앗간 관계자는 "산물벼든 건조벼든 제 때 유효하게 팔리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들이다. 쌀 수매의 시기적인 영향도 있지만 올해는 변동을 예측할 수 없다는 특징이 있다"며 "쌀 시장 개방의 영향이 가격과 물량, 재고량 등과 맞물려 남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과잉생산된 쌀, 해소방안은?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팔리지 않고 쌓이는 쌀을 어떻게 소비하거나 판매하는가가 당면과제다.


여기에 수입용 쌀의 국내 반입이 늘어나면 과잉효과는 증폭돼 쌀 가격은 더욱 폭락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농업인단체 일각에서는 과잉공급된 쌀을 북한이든 식량부족 국가에 `증여` 하는 방식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선 남해군내 가정과 음식점에 과잉된 남해산 쌀을 공급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는 진단이 유력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군은 과잉된 남해산 쌀 소비를 권장하는 캠페인을 가질 계획으로 알려져 있지만 농업인단체 사이에서는 군과 군의회, 농협과 생산농민들이 협의를 거쳐 군내 음식점과 가계에 남해쌀 사용 지원시책을 시행해야 한다는 얘기가 거론되고 있다. 또한 군내 학교에 공급하는 친환경급식용 쌀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힘을 얻고 있다.  


만일 쌀생산 과잉과 재고누적이 장기화되면 쌀생산 농가의 소득 감소와 부채누적으로 이어지고 결국 쌀생산면적이 눈에 띄게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단기 처방 외에도 중·장기적으로 농업·농촌에 대한 제도적인 지원을 통해 쌀 등 농산물의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군내 농업인들은 "농산물안정기금 조성이나 국가수매제 등이 이전에는 이론적인 얘기였지만 쌀 관세화와 밥쌀용 쌀 수입의 현실화 등으로 최저생산비 보장지원기금 등이 현실적인 과제로 절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쌀 생산 측면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남해군 쌀방앗간 관계자는 또 "올해부터 남해에서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은 △쌀 품질 향상 △품종단일화를 통한 특성화 △군내 소비처 확대라고 강조했다. 쌀 특성화를 위해 우리 군은 정부수매용 벼품종 중 한 품종으로 단일화해서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야하고 그 일환으로 남해쌀방앗간은 남해쌀전업농과 단일미 재배조건으로 120톤 가량을 계약재배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쌀산업에 대해 열악한 정책지원과 쌀공급 과잉, 소비부진 등으로 가격이 점점 떨어지는 악재를 극복하고 남해쌀산업이 새로운 활로를 뚫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