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드러난 `매관매직`, 그 이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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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드러난 `매관매직`, 그 이후는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01.26 10:33
  • 호수 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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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정·박아무개씨가 폭로한 내용 중 `매관매직`에 관한 사실은 당사자들이 자인함으로써 `실체적 진실`이 드러났다. 검찰이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군민들의 관심은 온통 그곳에 쏠려 있다.

이번 폭로사건은 남해군 자치역사에 둘도 없는 `가치`를 지닌다. 앞으로의 남해군자치역사에 `매관매직`이라는 단어의 존재를 없앨 계기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지난해 매관매직 의혹을 제기하면서 "돈으로 관직을 사는 세상이라면 누가 열심히 일하겠느냐"고 허탈해하는 공무원들의 말을 가장 많이 인용했다. 공무원들은 `매관매직`이야말로 가장 먼저 척결해야 할 과제라고 입을 모았었다. 하지만 박 군수는 귀를 막았다. 공무원들이 "상왕군수가 군수의 목덜미를 잡고 있다"고 비아냥대도 요지부동이었다. 공무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해도 모자랄 판에 수장을 비아냥대기 바쁜 지경이었으니 더 말해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본지의 매관매직 의혹보도에 대해 박영일 군수는 실책만을 거듭했다. 상식적으로 군수가 가장 먼저 취했어야 할 조치는 자기성찰이었다. 구설수에 오른 해당공무원을 대기발령부터 하는 것은 물론 감사팀에게 철저한 조사를 지시함으로써 내부를 성찰하는 과정부터 밟았어야 했다.

하지만 박 군수는 이 당연한 수순을 외면하고 본지를 즉각 고소한데 이어 본지 기자들을 군청출입기자명단에서 삭제토록 지시하고, 보도자료 제공금지, 본청광고뿐만 아니라 산하기관·단체의 광고까지 일절 게재하지 말도록 했다. 심지어 본지에 게재할 광고비를 다른 언론사에 더 얹어주기까지 했다. 이에 군수의 눈에 날까봐 알아서 기는 사람들도 많았다. 지역언론역사에 이런 몰상식한 언론탄압이 자행된 적은 없었다. 박 군수 옆에서 박 군수가 이런 잘못된 군정을 펼치도록 이끈 측근은 대체 누구인가?

당시 박 군수는 자기진영의 사람들을 동원해 `100인 군민선언`에 맞불집회를 열도록 했다. 그날 군청마당에 동원된 사람들은 본지가 악의적으로 박 군수를 흠집 내고 있다며 성토했었다. 그 때 집회에 동원됐던 사람들을 본지는 일일이 채록해놓고 있다. 그들은 지금 어떤 심정일까? 그 집회 주도자들 또한 상식과 양심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본지에 사과해야 한다.  

박영일 군수가 이처럼 실책만 거듭하면서 드러난 것 중에 지적하지 않을 수 없는 점 하나는 `군청 내 실·과장 중에 어느 누구도 용기 있게 바른 말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 그리고 `박 군수에게는 진정으로 아끼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것이야말로 박 군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위기일 것이다. 이 위기를 과연 박 군수가 인지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 

최근 박 군수는 가는 곳마다 "이제 매관매직과 관련된 일은 조만간 잘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에는 "매관매직이 나와는 상관없다"는 식의 생각이 얹혀있다. 만약 그렇다면 본지는 다시 한 번 박영일 군수의 자질을 의심해볼 수밖에 없다. 여전히 군수로서 책임을 회피하고 당연히 취해야 할 자기성찰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군수는 검찰수사결과 발표이전이라도 매관매직사건에 대해 군수로서 행해야 할 기본조치들을 취해야 한다. 또한 본지에 가한 적반하장의 탄압조치는 즉각 거둬들여야 한다. 나아가 박영일 군정이 이 지경이 되도록 눈을 감아왔고, 지금도 여전히 눈을 감고 있는 언론의 책임 또한 크다는 뼈아픈 사실을 본지는 여기에 기록해두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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