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상태바
검찰 수사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05.03 09:58
  • 호수 49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8월 25일자 본지는 돈으로 사무관직을 사려고 했던 한 공무원의 이야기를 폭로한 바 있다. 오죽 하였으면 돈에 기댈 수밖에 없었던 해당공무원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였지만 가장 깨끗해야만 할 남해공직사회가 그 지경에 이르기까지 아무도 문제를 제기한 적 없었던 이야기를 본지는 정말 고통스런 마음으로 군민들에게 알렸다.

그날로부터 오늘이 꼭 8개월째가 된다. 본지의 보도에 따라 곧장 수사를 시작했던 검찰은 8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수사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대체 본지는 그렇게 간단하게 입증할 수 있었던 일을 검찰은 왜 8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수사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수사를 담당했던 검찰은 본지 취재기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해당공무원이 건넨 돈이 어디까지 흘러들어갔는지를 밝히기 위해 철저한 수사를 하겠노라고 밝혔었다. 본지는 그런 검찰을 믿었었다. 그날 일어났던 모든 진실을 샅샅이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다

  그런데 왜 여태 검찰은 꿀 먹은 벙어리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우리는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잘 안다. 우리 군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진실은 진실한 내용 그 자체일 뿐이다. 검찰은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가? 이번 일도 선거일이 임박해서야 기소를 할 참인가? 

지난 1년간 남해군정이 군민들의 피 같은 세금을 마치 자기네 쌈짓돈처럼 입 다물고 있는 신문사에게만 광고비를 퍼줄 때에도 결코 부러워하지 않았다. 차라리 받지 않는 게 낫다고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본지에게는 고통스러웠던 지난 8개월이나 되는 시간동안 검찰은 도대체 무엇을 했다는 말인가? 수사결과 발표를 듣고 싶어 하는 우리 군민들의 목소리가 유독 검찰에게만 들리지 않는 것인가? 대답을 할 때다.   

본지는 지역신문사가 존재해야할 이유를 안다. 오직 군민들에게 진실한 사실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을 사명으로 여긴다. 세상이 누군가의 이익에 이용당하는 캄캄한 어둠의 세상일 때 그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목숨으로 여긴다. 검찰의 역할 역시 언론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사무관 자리가 금전거래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신념, 그것만을 본지는 주장하고 싶었을 뿐이다.

세간에는 총선이 끝날 때까지만 수사결과 발표를 미뤄달라고 누군가가 압력을 행사했거나 애원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소문이 한동안 돌았었다. 이 같은 짐작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러는 동안 검은 거래를 시도했던 당사자들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거리를 행보하고 있다. 지난해 당시 군청마당에서 본지를 상대로 규탄대회를 기획하고 감행했던 사람의 얼굴에도 웃음은 여전하다. 본지는 그들의 웃는 얼굴을 보면서 도대체 정의라는 게 검찰의 기소독점권 영역 속에 있기나 한 것인지 다시 한 번 묻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도덕성을 의심받아서는 군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공공의 직책, 군민들을 위해 정말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돌아갈 자리를 돈이 차지해버리는 세상을 만든 이들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용서를 받으려면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이전에 그랬어야만 했다.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한 사람이 어찌 자녀들에게 떳떳할 수 있을까.

아직 용서구할 기회는 남아 있다. 이제 가면을 벗고 용서를 구하라! 검찰! 이번 주를 넘기지 않기를!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