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도 숙이가? 내도 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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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도 숙이가? 내도 숙이다!"  
  • 김종수 시민기자
  • 승인 2016.05.24 09:46
  • 호수 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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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이 할머니, 95세 생신 맞아 숙이공원 첫방문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박숙이 할머니(95)가 그간 여의치 않은 건강 탓에 지난해 8월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은 물론 한 번도 찾지 못한 숙이공원을 지난 20일에야 비로소 방문했다.

이날 방문은 할머니의 95번째 생신을 축하드리기 위해 댁을 방문한 박영일 군수가 할머니를 직접 모시고 숙이공원을 찾게 되면서 이뤄졌다.

박숙이 할머니는 숙이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소녀상의 손을 꼭 잡으시며 "니도 숙이가? 내도 숙이다!"라며 79년 세월을 거슬러 만난 16세 숙이와 첫인사를 나누고는 이내 뜨거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소녀상 옆에 함께 설치돼 있는 바래바구니와 호미를 손으로 더듬으시며 구수한 남해 사투리로 "바구리(바구니)다. 호메이(호미)!"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또 숙이공원 한편에 자리 잡은 할머니와 같은 나이의 숙이나무(동백)를 바라보며 "참 좋다. 오늘은 내 평생에 가장 기억될만한 날"이라며 "건강만 허락되면 숙이공원에 자주와 방문객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박숙이 할머니는 1922년 남해군 고현면 관당마을에서 태어나 남해에서 살다 열여섯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6년간의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다.

남해군은 박숙이 할머니를 비롯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올바른 역사인식 확립을 위해 지난해 8월 숙이공원을 조성하고 박숙이 할머니의 당시모습을 재현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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