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농업 "이제는 미네랄 농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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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농업 "이제는 미네랄 농법으로"
  • 김광석 기자
  • 승인 2016.06.28 10:22
  • 호수 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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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농법에서 예방농법으로` 외치는 정영만 교수 초청 남해농어업회의소 주최 강연에 300명 농민 `초롱초롱`

남해농어업회의소(소장 하정호)가 "남해의 농업을 이제 미네랄 농법으로 전환시켜보자"는 외침을 횃불로 높이 들었다. 

농어업회의소는 지난 24일 오후 2시 남해마늘연구소 강연장에 그동안 우리나라 농업학계에서 `우리나라 농업을 처방학 농법(관행적 농법)에서 예방학 농법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줄기찬 활동을 펼쳐온 대구대학교 생명환경학부 정영만(원내사진)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열었다. 

이날 강연장에는 300여명의 농민들이 참가해 2시간 동안 계속된 강의를 끝까지 초롱초롱한 눈으로 집중해서 들었다. 이날 강연장에는 박영일 군수와 박광동 의장 등 농업행정 수장들뿐만 아니라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농업기술센터 공무원들 대다수가 참석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했다.  

하정호 소장과 박영일 군수는 "남해농산물의 브랜드 차별성을 위해서는 미네랄 농법의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오랜 소신을 가지고 있다"면서 "오늘 강연을 계기로 남해농업이 미네날 농법으로 전환하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는 요지로 이날 강연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 교수는 이날 "그동안 우리가 비료로 불렀던 질소 인산 칼리 등의 식물의 성장에 필수적인 원소들은 엄격히 말하면 미네랄이고 식물에 필수적인 원소들 즉 미네랄은 질소 인산 칼리 등 3대 원소들(차체로 치면 몸체)뿐만 아니라 칼슘, 아연, 망간, 철, 구리, 붕소 등 미량원소들(차를 운전할 때 필요한 핸들과 같은 세부 기기들)을 포함해 12가지에 이른다"면서 이들 원소들의 쓰임새와 특성을 일일이 설명했다. 

정 교수는 계속해서 "다만 우리가 그동안 관행적으로 써온 농법은 토양에 이미 누적되어 충분한 질소 인산 칼리 등을 1년에 한번 다량으로 식물에 공급하는 방법은 당장은 내 눈에 좋아보일지 모르나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식물의 내병성을 떨어뜨려 농사를 망치게 하는 주범이었다"고 강조하고 "만약 우리가 각 미량원소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기에 적당량 시비하면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이러한 미네랄농법에 더하여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하는 예방학적농법(각 미량원소들의 적기적소 공급으로 식물의 뿌리가 튼실하면 병해충에 강해지는 농업)을 도입할 것도 강조했다. 그는 덧붙여 "이러한 예방학적농법과 미네랄농법이 점차 일반화되면 가령 남해시금치를 `미네랄시금치`라는 이름을 붙여 브랜드차별성을 가질 수 있다며 남해의 농업이 그러한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교수의 강의를 듣는 농민들의 표정은 시종일관 진지했다. 한 농민은 "시중에 나와 있는 비료 중에 12가지 미량원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비료와 그렇지 않은 비료를 구분하는 방법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하는 등 정 교수의 강의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이날 강의 후 하정호 남해농어업회의소장은 "오늘 정 교수의 강의를 시발점으로 남해에 미네랄농법이 보다 빠른 시간 안에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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