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건 '쉬운 도착'과 '지역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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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참여를 이끌어내는 건 '쉬운 도착'과 '지역 음식'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6.07.12 09:22
  • 호수 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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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시바자쿠라축제 속 편의와 로컬푸드, 여수 관광두레조직이 찾은 남도의 맛 '여수1923'

# 주민주도로 소득창출하는 보물섬 히어리길(4)

남해군은 보물섬 800리 히어리길 조성사업(야생화 관광자원화 사업 예산2억)과 드므개 불로장생 조성사업(예산2억5천)이 잇따라 선정돼 이를 통해 총 4억 5천 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본지는 화전 남해의 명성을 이어가는 보물섬 히어리길을 중심으로 주민주도형 관광소득과 생태관광콘텐츠 개발을 고민하는 기획을 4회째 이어오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지난주 소개했던 일본의 인기 꽃 축제 룏후지시바자쿠라룑속에서 본 주민 편의와 로컬푸드와 함께 관광두레의 선진지, 전남 여수의 사례 중 지역주민들이 주축이 돼 남도의 맛을 알리고자 만든 식당 '여수1923'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1~10번까지의 숫자표지판으로 외국인도 쉽게 이동할 수 있다.

# 숫자와 표지판으로 세계인의 '쉬운 도착' 이끄는 '후지시바자쿠라축제'

 일어는 배울수록 더 어려운 언어라고들 한다. 설상가상 일본은 발음의 특수성으로 영어가 통용되기 어려운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을 일본인들은 만국공통어인 룏숫자룑와 각종 표지판의 쉬운 설명으로 극복해냈다. 서울 명동거리보다 더 복잡하다는, 전 세계적으로 복잡다단하기로 유명한 도쿄 신주쿠에서 카와구치호 근처의 후지시바자쿠라 축제장으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고속기차나 시외버스든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더라도 종착지인 카와구치코는 한 곳이다. 그 역에 내리면 1~10번까지의 숫자 표시판이 목적지를 알려준다. 그 중 역 맞은편의 7번 앞으로 가서 2000엔을 내면 축제장까지 이동하는 왕복 셔틀버스를 탈 수 있으며 셔틀버스 시간 역시 영어와 중국어, 일어 등으로 쉽게 표기돼 있어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 그렇게 도착한 축제장 역시 숫자와 표지판, 자판기로 누구나 직관적으로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조화 되어 있다. 특히 감동적인 것은 축제 리플릿인데 그 안에는 전체적인 코스와 설명이 영어로 돼 있으며 로컬푸드를 맛볼 수 있는 먹거리 존은 따로 형성돼 있다.

 총11개의 점포, 약 50종류의 먹거리들이 멀리 후지산을 배경으로 깔끔하게 배열돼 있다. 룏후지노미야 야끼소바룑와 야마나시현의 명물인 '호토루 우동'은 그 중 인기 만점인 현지음식이다.

 이들 음식이 어떻게 나올지 전전긍긍할 필요가 없다. "일어를 모르는데 어떻게 주문해야 할까"를 고민할 필요도 없다. 식권 자판기가 있고 거기엔 음식 사진과 가격이 적혀있다. 현금을 넣고 누르면 식권이 나오고 그걸 해당 매장에 내고 음식을 받아 통로 한가운데 마련된 모든 이의 식당공간에 들어가서 먹고 분리수거하고 나오면 끝인 시스템이다.

 영국에서 축제장을 찾았다는 에이미는 "비가 와서 굵은 면발이 특징인 이 지역 우동을 먹었는데 참 맛있었다"며 "식권자판기가 있어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식판자판기로 쉽게 이용 가능한 '지역음식'

# 꽃+분홍+후지산+달콤함+지역음식 = 선물·기념품
   flower+pink+fuji+Sweets+local food = gift


 후지시바자쿠라의 특징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일본인에게 태곳적 신비와 동경을 주는 후지산(Mount Fuji)을 배경으로 대중적인 아이템인 꽃을 접목해 전 세계인을 유혹할 축제를 기획했다는 것이다. 또 축제의 전체 컬러는 '분홍색', 연애를 상징하는 핑크를 택했다. 분홍꽃을 컨셉으로 전체적인 동선은 쉽게 하되 달콤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지역에서 맛 볼 수 있는 달콤한 카

잔디벚꽃과 후지산을 주제로 한 다양한 기념품 가게

스테라와 초콜릿 등을 파는 디저트 공간과 지역 먹거리 등을 함께 준비했다는 것 또한 특징이다. 이들의 달콤한 디저트와 지역먹거리는 이 꽃 아이템을 접목한 다양한 선물, 즉 기념품으로 이어지고 그곳에 가면 또 한 번의 분홍물결 속에서 후지산의 신비와 지역 먹거리의 맛을 선물로 만들어 관광객의 발길을 붙잡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여수시 관광두레조직 중 하나인 협동조합 식당 '여수1923'

# 전남 여수, 남도의 맛을 한몫에 만나게 하는 '여수 1923'

 

'리틀아시아'

 음식하면 남도라는 의견이 많을 텐데 그중에서도 특히 젓갈이 발달한데다 해안을 끼고 있어 싱싱한 해산물이 끊이지 않았던 여수를 떠올리는 이 또한 많을 것이다. 이러한 여수시 또한 관광두레조직의 선진지로 익히 유명하다. 외관만 보면 정갈한 가정식 카페로 착각할만한 '여수1923'. 이곳을 정태균 여수시 관광두레피디와 함께 찾았다.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관광두레조직이 협동조합으로 만든 지역의 맛을 알리고자 만든 식당으로, 서울의 장진우 거리로 유명한 셰프이자 외식 사업가인 장진우 씨가 메뉴개발부터 가게 분위기까지 자문해 준 곳으로도 유명하다. '여수1923' 식당은 2010년부터 여수 지역의 다문화결혼이주여성들과 함께 다문화 레스토랑인 '리틀아시아'를 운영했던 '수-레인보우' 출신들이 주축이 되어 협동조합을 결성해 운영 중이다. 여수엑스포가 열리기 전 시작했던 '리틀아시아' 식당은 운영의 한계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던 중 정태균 여수 관광두레 PD를 만나 여수 관광두레 주민사업체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오래된 집을 개조 해 만든 협동조합 식당 '여수1923'은 여수항이 새롭게 개항한 1923년을 상징하는 뜻으로 여수의 맛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새우와 미역, 홍합 등 해산물이 가득담긴 해산물 솥밥과 제철 반찬, 다른 곳에 비해 삼삼한 간장게장의 건강한 맛과 서대회무침 등 정식 세트 하나에 여수 바다를 다 옮겨놓은  듯한 메뉴는 이곳만의 특징이다.

 정태균 관광두레피디는 "사실 식당을 협동조합으로 하기 까지 어려움이 많았으나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이 하나의 이상을 가지고 다문화이주여성들을 단순한 피고용인이 아닌 삶의 동지로 같이 품고 갔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짧은 일정 상 여수의 여러 맛집을 다 가볼 수 없는 여행객들을 염두 해 두고 메뉴개발을 했다. 여기에 장진우멘토를 잘 만난 덕도 있고 지역 내 싱싱한 식재료들을 아끼지 않고 넣는 경영철학도 한몫한 것 같아 지역의 조력자로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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