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풀어낼 콘텐츠를 찾고, 그 중심엔 사람이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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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풀어낼 콘텐츠를 찾고, 그 중심엔 사람이 있어야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6.07.19 09:21
  • 호수 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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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주도형 사업인 '관광두레'는 일종의 문화 새마을 운동, 무궁무진한 활용방안

# 주민주도로 소득창출하는 보물섬 히어리길(5-최종회)

일찍이 남해는 꽃밭이라 불리었다. 자암 김구가 '화전별곡'에서 예찬했던 그 아름다움을 '꽃'이라는 자연의 주제로 이어가고자 남해군은 문화체육관광부 야생화 관광자원화 공모사업에 참여했다. 그 결과 보물섬 800리 히어리길 조성사업(야생화 관광자원화 사업 예산2억)과 드므개 불로장생 조성사업(예산2억5천)이 잇따라 선정됐으며 이를 통해 총 4억 5천 만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이에 본지는 화전남해의 명성을 이어가는 보물섬 히어리길을 중심으로 주민주도형 관광소득과 생태관광콘텐츠 개발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왔다. 마지막 기사인 이번 회에서는 타 지자체의 관광두레 사례를 통해 관광서업의 고려해야 할 점과 남해군에 접목해 나갈 부분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주민참여의 핵심은 '하고자 하는 목적과 하고 싶은 사람'

곡성장미축제의 인파

 전남 곡성군의 홍수진 관광두레피디는 어떤 사업이든 성패는 '사람'과 '콘텐츠'에 달려있다고 본다. 특히 그녀가 강조하는 것은 주민참여에서 그에 따른 소득을 창출하기까지의 시간을 슬기롭게 견딜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홍 피디는 "이 지역에 가장 필요한 주민주도형 아이템이 뭘까를 찾고 그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과 그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며 "지금 곡성군의 수익역시 관광수입이 대부분인데 수입역시 뜯어보면 장미축제 및 기차마을 입장료 수익이 대부분이다. 그게 주민들한테 오느냐하면 오지 않는다. 그러니 '관광소득'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섬세하게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장미화환 같은 아이템이 그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녀는 성공한 축제에 대한 실체분석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금오도와 함께 뜨고 있는 '동고지마을'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다

 즉 "사람은 정말 많이 왔다. 그러나 입장료 수익 외에 일인당 얼마만큼의 돈을 쓰고 가느냐 또한 면밀히 조사해봐야 한다. 1인당 쓰고 가는 돈이 1만원이던데 이는 입장료 빼고 나면 대부분 음료 한 잔 사먹고 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꽃 축제를 함에 있어 가장 먼저 질문돼져야 할 것은 '왜 축제를 하지?'에 대한 부분이다. 우리나라 대부분 축제가 서양의 축제를 본따 왔는데 겉모양은 충실히 따왔다. 하지만 왜 하느냐, 축제의 이유에 대해서는 답을 못한다. 서양의 축제들은 각 축제마다 하게 된 계기와 유래가 지역 색에 따라 분명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축제를 왜 하냐고 물으면 백발백중 '관광수익 증대'라고 한다. 어쩌면 이 지점부터 꼬이기 시작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지역 내 농산물을 이용해 바른 먹거리는 물론 새로운 먹거리 문화를 선도해가는 밥-카페 미실란을 거점으로 이제는 남해관광두레조직인 룏보물섬다이아79룑의 맥주향초처럼 곡성군의 기차와 장미를 활용한 기념품 사업단 조직을 준비해가고 있는 홍수진 관광두레피디의 현재 고민은 기존부터 쭉 있어왔던 룏경영사업체룑를 어떻게 새롭게 개선시킬 것 인가 이다. 이러한 고민은 룏섬진강 도깨비마을룑에서부터 시작됐다고.

장미축제의 인기아이템인 '장미화환'

 홍수진 피디는 룕10년 넘게 곡성을 지켜온 곡성유일의 문화단체이기도 한 이곳은 룏동심룑을 주제로 한 엄마들이 모여 만든 인형극과 도깨비 전시관이 주축이었다. 그러나 본인의 부지 위에 본인의 재산을 들여 산 속 숲에 지은 이 곳의 주 수입원은 동화작가이자 도깨비 촌장인 본인의 강의료가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경영사업체의 개선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고민하던 찰나에 룏숲 유치원룑이라는 테마를 찾았고 지금은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아 트리하우스를 만들어가고 있다룖고 전환 시도를 설명했다.

# 주저앉음의 반대말 '섬', 새로운 섬 관광으로 공동체 회복 나설 터
 

동고지명품마을의 복불복 아침식사-전복죽

 국제해양관광의 중심을 꿈꾸는 전남 여수시, 이곳에는 이순신과 마을의 역사를 소중히 모으는 정태균 관광두레피디가 있다. 그는 경리단길의 핫이슈인 외식사업가 장진우의 멘토링으로 거듭난 협동조합식당 룏여수 1923룑 의 주민조직인 룏수레인보우협동조합룑을 한 쪽 날개로 하되 새로운 섬 여행테마를 만들겠다는 젊은 조직, 룏디스커버리 인 여수(DISCOVERY IN YEOSU)룑와 룏섬여행학교룑를 다른 쪽 날개로 하여 나비모양의 여수시를 부상시킬 계획에 분주하다.

 그 밖에도 여수의 대표적인 섬인 금오도를 살릴 방안으로 만들어진 룏영어영농조합법인금오도룑와 금오도에서 차를 타고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섬 룏안도룑 내의 작은 섬마을인 동고지마을주민의 소득 창출을 위해 만든 룏동고지명품마을주식회사룑도 그가 일주일에 3일 이상을 섬에서 지내는 이유기도 하다.

 정태균 피디는 룕7개 육성조직과 함께 여수 원도심투어와 섬을 자연스레 잇는 관광상품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여수1923의 바른 먹거리, 남도 먹거리를 섬 테마 여행상품의 밑바탕으로 하되 동고지명품마을내의 룏오늘 선장이 잡아 올린 저녁식사룑를 테마로 새로운 민박여행을 열어갈 계획룖이라고 말했다.

남해 보물섬다이아79의 맥주양초

 물론 가능성만큼이나 수반되는 고민 또한 많다. 정 피디는 룕섬 캠핑도 준비하고 있고 다양한 상품을 늘 고민하고 있으나 섬 지역이라는 특성 상 고령화의 가속화와 일을 차고 나갈 젊은이가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걱정룖이라고 한다. 이와 더불어 수레인보우협동조합의 정인숙 대표는 룕사실 그간의 관광정책이 행정주도, 하드웨어 시설 중심이었다면 지역주민의 자발적 주도적 참여를 바탕으로 지역 자원을 살려 소프트웨어 중심의 관광산업을 찾는 관광두레가 지역민에게는 더 절실하다. 주민간의 네트워크를 형성해 결국엔 문화공동체 회복으로 나갈 수 있도록 중심에서 역할을 해주는 관광두레피디의 처우가 안정화 돼야한다룖고 말했다.

 정태균 피디는 룕관광두레는 운영의 주체가 되는 현지 주민들의 참여 가능한 여건을 파악한 후에 전문가들이 지원하는 형태로 순서를 바꿔가는 것이다. 즉 지역관광과 문화공동체를 살려나가는 주체가 주민이 되는 것룖이라며 룕섬은 룏우뚝 서다룑를 표현하는 말로, 주저앉음의 반대말이다. 지역관광의 미래는 바로 이 지역주민들이 제 자리에서 다시 우뚝 설 때 시작 된다룖며 지역 내 의지 있는 주민네트워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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