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도 모르게 잘려나간 편백나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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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도 모르게 잘려나간 편백나무가지
  • 김종수 시민기자
  • 승인 2016.07.26 10:05
  • 호수 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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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답주, 나무아래 움막지어 건강 살피려했는데

이동면에 사는 A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A씨는 수년전 편백나무 5그루가 자라고 있는 전답을 건강이 좋지 않은 친구와 함께 구입했다. A씨의 친구는 내년쯤 편백나무 아래 움막을 지어 피톤치드 효과로 건강을 살피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런데 지난달 중순경 지인으로부터 누군가 편백나무가지를 치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달려가 보니 가지를 치고 있던 사람들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지난 14일 또 한번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제보에 곧바로 현장으로 달려가 작업중이던 사람들의 신원을 확보했지만 무성했던 편백나무가지는 이미 다 잘려나가 버린 뒤였다.

전답주 A씨는 "가지를 치던 사람들은 복장과 장비(전동톱과 아이젠, 트럭 등)가 준비된 상태였으며 `누군가로부터 가지를 쳐달라고 요청받고 한 일`이라고 답했는데 말이 앞뒤가 안 맞는데다 우리 전답에서 200미터 떨어진 숲의 편백나무도 가지가 잘려 있었다"며 "가지를 친 것이 나무를 절단하기 위한 과정인지, 가지가 필요했던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편백나무를 기르고 있는 다른 군민들의 혹시 모를 피해예방을 위해 경각심을 높이고자 경찰서에 신고하고 제보까지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편백나무는 각종 피부병과 심신안정에 좋은 항균물질인 `피톤치드`를 대량 발산해 건축내장재, 침대, 책상, 배개, 도마 등이 고가에도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으며, 편백잎을 원료로 하는 오일은 밥수저 한숟갈 분량인 10ml에 15000원 이상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다. 이런 가치로 인해 2010년 광주 등 전남일대에서는 도로가주변의 편백나무들이 몰래 베어지는 사건이 여러 차례 일어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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