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의 국정농단과 남해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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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의 국정농단과 남해군정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11.08 11:05
  • 호수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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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는 박영일 군수 취임 이후 오래지 않아 터져 나온 대구선물사건으로부터 시작해 매관매직의혹사건으로 이어진 일련의 보도를 해왔다. 이로 인해 본지는 박영일 군수로부터 △군청출입금지 △보도자료 제공금지 △광고게재금지 등의 일방적인 견제를 당해왔다. 힘들고 외로웠지만 본지는 권력자의 부당한 탄압에 굽히지 않았다.  

최근 우리를 아연실색케 만드는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언론의 끈질긴 추적보도로 그 전모가 드러났다. 박근혜 정권을 보면서 본지는 왠지 우리 남해군정이 박근혜 정권의 실상과 참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지난 2년간의 박영일 군정에 대해 깊이 관찰해온 사람이라면 본지의 이런 생각에 공감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지난 3년 8개월간 대한민국 대통령의 권력이 최순실이라는 비선실세에 장악돼 있었던 것과 비슷하게 지난 2년간 남해군수의 권력 역시 이른바 상왕군수라는 비선실세에 장악당해 있었다. 이는 결코 과언이 아니며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 또한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남해군 인사를 앞두고 군수 측근실세로 행세해온 사람들이 승진을 앞둔 공무원들을 찾아다니면서 승진하고 싶으면 군수비서실장에게 줄을 대야하지 않겠느냐며 공공연하게 움직였다는 사실이 매관매직공판 법정에 증인으로 불려나간 공무원들의 증언에 의해 밝혀졌다. 이뿐이 아니다. 이른바 상왕군수는 매관매직사건의 불을 끈답시고 의회에 찾아가 우리 집으로 3천만원을 들고 온 공무원이 있었지만 타일러 돌려보냈다는 말을 스스로 뱉기도 했다. 또한 그 자리에서 그는 비서실장으로 자기아들이 발탁되고 난 뒤 자리경쟁을 벌였던 자들이 아들을 험담했다는 이유로 그들을 두 번이나 찾아가 조폭들이나 쓸법한 험악한 말로 협박을 했다는 말도 스스럼없이 했다.

이런 무지막지한 일이 일어나도 무엇 때문인지 우리 군민들은 조용하기만 했고 오히려 군청마당에서 새누리당 사람들이 앞장선 본지 규탄대회가 버젓이 자행되기도 했다. 정말 기막힌 상황이었다.

본지는 이번 청와대사태를 보면서 지난 2년간 남해군에서 벌어졌던 이해할 수 없었던 일들에 대해 이제야 좀 이해가 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게 됐다. 청와대에서나 남해군에서나 그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의 유형이 비슷하다. 권력자의 약점을 뒤에서 움켜쥔 채 권력자가 꼼짝도 할 수 없도록 만든 비선실세의 존재! 그것이었다.

지난해 매관매직사건이 터졌을 때 본지는 여러 차례 박영일 군수에게 김언석 비서실장을 인사조치 함으로써 이른바 상왕군수라는 비선실세의 개입을 차단하겠다는 결기를 군민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충언을 했었고, 이른바 상왕군수 가족에게는 당신들이 쥐고 있는 박영일 군수의 뒷덜미를 제발 놓아달라고 요구했었다.

하지만 본지에게 돌아온 건 탄압뿐이었다. 심지어 군청 어느 부서장이 눈치도 없이 본지에 광고를 게재했을 때 상왕군수가 그 부서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 남해시대에 광고를 주어서 될 일이냐고 따졌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이는 김언석 비서실장 가족이 여전한 비선실세로 존재하고 있다는 말이다. 직위해제를 당한 김언석 비서실장이 종종 군청에 나와 실무부서팀장들을 불러올리고 있다는 제보도 들린다. 이건 대체 어느 나라 군정인가?

청조회장인 박영일 군수 부인의 활동도 더 이상 군정에 부담이 돼서는 안 된다. 이 역시 본지의 충언이다. 제발 더 이상은 혼이 비정상인 남해군정을 만들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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