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색 있는 지역매력이 재방문율? 글로컬은 `차이의 힘`
상태바
특색 있는 지역매력이 재방문율? 글로컬은 `차이의 힘`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6.12.06 10:45
  • 호수 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공동기획-글로컬 브랜드 발굴·활용(5-마지막회)

<글 싣는 순서> 

1. 글로컬 브랜드를 만들어 온 원동력은 `지역민`
2. 작은 것이 아름답다 (이태리 토리노·스위스 루가노)
3. 음식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 (슬로푸드협회와 미식과학대)
4. 모든 것을 리셋할 용기 (그린시티 프라이부르크)
5. 우리가 사랑한 힐링-남해


어쩌면 우리야말로 눈뜬장님일지도 모른다. 사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람들은 보물섬이라 불러도 정작 보물섬에 살고 있는 사람이기에 진짜 보물인지, 아직 가려진 보물은 무엇인지, 어떤 게 오래 빛이 날 보물인지 모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전국 10개 지역의 10개 社와 함께 공동취재하며 같이 우수 지역사례를 둘러보고 같이 고민해 본 결과, 결론은 하나였다. 그대로 흉내 내려 하지 말고 자신만의 것을 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벤치마킹의 시대는 끝이 났다. 이제는 시민 스스로가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소재와 스토리를 차별화해서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공간속에서도 보편적인 본질을 지닌, 지속가능한 지역아이템을 찾아내야 한다. 
 

#일상여행·지역관광, 전 세계가 주목한다
지역으로, 즉 일상 관광지로 눈으로 돌리기 시작한 건 이미 세계적인 추세라고 보여 진다.
지난달 29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16국가별 맞춤형 한국관광 벤치마킹 초청연수` 사찰단이 남해를 찾아 생태관광지, 휴먼관광지로서의 남해의 매력을 담뿍 느끼고 돌아가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지역의 관광 매력을 찾고자 `글로컬 관광상품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역의 숨은 문화자원을 끌어내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서울과 제주 등 관광특구에만 몰리는 해외관광객들을 전국으로 고루 분산시켜보겠다는 취지로 출발했다. 전통과 현대라는 두 테마로 나눠 만든 이 관광상품은 전통분야에는 ▲광주 월봉서원 ▲강릉 신사임당·허난설헌 ▲전주 인근 유네스코 유산 ▲경주 신라문화유적 ▲산청 한방테마파크 등 5곳이, 현대분야에는 ▲부산 메디·뷰티 힐링여행 ▲강원 `헬로 2018 평창` 올림픽 관광상품 ▲전남 남도에서의 힐링 `여수 밤바다` ▲경남 통영·거제 `한류웨딩/커플여행` ▲대구 진짜 즐기는, 진짜 대구여행 등 5곳이 선정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한양대 문화관광학부 이 훈 교수는 "서울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관광으로 저변을 확대하는 것은 `stay longer, pay more(체류기간이 늘수록 관광지출도 늘어난다)`와도 관계있다. 쇼핑중심 관광에서 지역의 다양한 생태문화 관광으로의 확산은 여행객의 체류기간을 늘리고 다채로운 매력으로 재방문율을 높이는데도 일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핵심은 재방문율을 높이고 지역의 팬을 만들어 관광객들 스스로가 지역을 더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떨어지는 접근성 보완하고, 지역매력 엮어야
남해는 `고품격 관광휴양도시` 컨셉으로 현재는 `힐링 아일랜드`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건강의 섬, 치유의 섬`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국 관광두레 사업 중 우수 지자체로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으며 명품도보길인 바래길과 민간 주도의 흑자경영사례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는 원예예술촌, 전국 유일의 독일마을 등 다양한 매력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더불어 천혜의 비경으로 유명한 다랭이마을과 앵강다숲, 물건방조어부림과 원시어업 죽방렴 등 아직도 순수한 자태를 자랑하는 풍광이 너무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곳들을 주제별, 거리별로 자연스럽게 묶어 상품화하는 작업은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루가노의 명품거리나 토리노의 100년 카페 거리 등 지역의 특색과 문화가 살아있는 거리가 전무하다. 토리노는 인디카페, 브라는 슬로푸드와 로컬푸드, 루가노는 건축과 예술, 쇼핑과 축제가 있었으며 프라이부르크는 생활철학인 `그린시티`와 앤티크가 어우러져 `거리문화가 살아있는 도시`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광운대 이종혁 교수는 "시민이 공감하고 동의할 수 있는 방식이 필요하다. 지역이 100% 목표를 지향할 수 있는 활동들을 통해 지역자산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확장보다 전통을 중시하는 `역사성`, 최고의 품질과 지역소통문화를 기본으로 둔 `본질성`, 지역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관리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다른 지역을 찾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취약한 접근성`에 있다. 남해군이 혜안을 가지고 조속히 해결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제 아무리 좋은 환경이 있다고 해도 가기가 피곤하다면 관광객들은 지도를 덮기 마련이다. <끝>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