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역을 바꿀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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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역을 바꿀 때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6.12.06 11:55
  • 호수 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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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헌법의 이 첫 번째 조항을 최순실에게 넘겨주고서도 아직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있다. `국민`을 `최순실`로 바꾸면 현 시국과 완벽히 일치한다. 재벌과 새누리당, 정부 관료들은 누가 더 최순실의 시중을 잘 드나 경쟁하기에 바빴고 그 딸자식까지 공주로 모셨다. 

대통령이 관저에서 미용시술을 받는 동안 304명의 목숨은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았고 그 진실은 여전히 물 아래에 잠겨있다. 쌀값보장을 요구하는 농민은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죽었다. 고용주가 친인척을 동원해 만든 용역회사의 계약직밖에는 일자리를 구할 길 없는 청년들은 끼니마저 거른 일터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런 국민들을 대통령은 개, 돼지라 조롱하도록 방치했다.  

이제 우리가 우리에게 물어보아야 할 때가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영구집권을 꿈꾸다 부하의 총에 맞아 죽은 박정희의 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 않은가? 그 본질이 낱낱이 까발려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엄청난 정신적 혼란을 겪고 있다. 누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나? 그 정답은 다른 데 있질 않다. 내 자신의 존엄과 이웃을 믿지 못했던 우리들 자신이었다. 허나 그 혼란이야말로 우리의 진정한 변화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우리는 지난 30년간의 굴종을 딛고 일어나 다시 촛불을 켜 들었다. 우리가 바라는 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만이 아니다.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제대로 된 민주공화국이다.
희망 없는 사회를 희망 있는 사회로 바꾸는 것이다. 

박정희·박근혜 부녀의 마지막 보루인 남해와 같은 농촌사회도 이제는 그 허상에서 벗어날 때가 되지 않았는가? 우리는 역대 선거 때마다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힘 있는 집권여당의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그들의 선거운동원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남들보다 더 잘 살게 되었는가? 최악으로 떨어진 쌀값은, 여전히 우리를 겨냥하고 있는 저 물대포는 무엇인가?

박근혜 정권은 지방자치마저 굴종하게 만들었다. 박영일 군수가 제2의 새마을운동을 군정 전면에 내세울 수밖에 없는 현실이 그 증표이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것이 부끄러운 줄 알 때에야 비로소 되풀이돼온 매관매직의 악습을 끊고, 한편의 군민들에게는 지나치게 기울어진 자치운동장을 바로 세울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사는 지역사회부터 바꾸는 일에 모두가 함께 나서자는 말이다.   

지역을 바꾸는 일은 집권여당의 선거운동원에 지나지 않았던 지난날의 우리 자신을 반성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다.

그 일을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 우리는 처음으로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며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경험을 해볼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퇴진남해운동본부`는 7일(수) 저녁, 읍 사거리에서 1천명 이상이 참가하는 군민촛불문화한마당을 개최한다고 한다.

이 광장을 채워야 할 사람 역시 남의 눈치 때문에 안방의 촛불을 거리의 촛불로 만들지 못했던 나 자신이다. 남의 눈치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당신도 함께 가자고 권유하는 것이다. 지역사회를 사람이 살만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는 광장농사도 꼭 필요하다.
세상을 바꾸는 촛불! 내가 먼저 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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