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리듬대로 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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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리듬대로 살았으면!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7.03.07 09:46
  • 호수 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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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지키는 청춘>> 김서진 화가
시문마을 돌창고프로젝트에서 열리고 있는 김서진 작가의 `서머-타임`展
김서진 작가

미조 바다에서 키운 화가의 꿈, 느리지만 비교 않는 삶을 택했다

 어쩌면 한국사회에서 여행은, 더 빠른 성장을 위한 도구가 돼버린 건 아니었을까? 쉼이라는 근본목적이 아닌 `더 빨리, 더 많이 효율성을 내기 위한 충전의 도구`가 돼버린건 아닌지 말이다.

 하지만 여기 현명한 청춘이 하나 있다. 자신이 떠난 `느림의 세계-인도 여행`을 통해 `내가 빨리 충전하고 싶어서 택했던거구나`라는 자각을 한 젊은 현자(賢者), 바로 그림 그리는 김서진 작가다.

 미조 바다를 보며 꿈을 키워온 서진 씨는 올해 스물여섯. 엄마 최금선 씨와 아빠 김경열 씨의 든든한 울타리가 있었으나 시골에서 그림을 배운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라 그림과 가까운 사진을 선택해 `영상예술학`을 전공했다.

 막상 졸업을 하고 진로를 고민하던 찰나 타인들의 리듬에 파묻혀 지냈던 회색빛 도시속에서 서진 씨는 고민했다. 내 삶은 어디로 가는 걸까? 나는 어디서 살아야 할까? 그렇게 그녀는 고민을 안고 불편한 나라, 인도로 떠났다. 느린 시간을 보낸 후 인도에서 그린 총21점의 크레파스화를 들고 남해로 돌아왔다.

 그녀가 남해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문화공간, 돌창고`.

 늘 남해에 이런 문화-아지트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정말 `믿기지 않는 공간, 상상할 수 없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좋은 예술공간`인 돌창고를 알게 되고 그곳의 문화기획자 최승용 씨를 인스타그램으로 알게 된 것이다. 승용 씨의 제안으로 생애 첫 갤러리 전시인 <서머타임summer time>를 지난달부터 이달 31일까지 하게 된 서진 씨는 "제 그림으로 이뤄진 공간이 있다는 게 너무나 설레고 관람자들이 소소한 감정을 느끼는 것을 바라보는 게 기분 좋은 낯섦"이라고.

 서진 씨는 말했다. "사실 작업공간과 내 작업만 할 수 있다면 남해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돌창고를 통해 그런 희망을 봤고 함께 힘이 돼 줄 사람들을 만나 남해에서의 삶을 선택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이어 그녀는 `남해는 타인의 삶이 아닌 내 삶을 살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며 "제가 인도여행 속 `사랑스런 느림`을 통해 제 삶의 리듬을 찾았듯 사람들도 각자의 리듬대로, 비교 않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녀의 지금 고민은 `재료 살 돈`이며, 시간이 더 흐른 후 혹여나 `성과를 비교하는 사람`으로 남을까봐 두렵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매일, 끊임없이 그리고 싶다"는 게 소망인 청춘. 그녀의 꿈에 응원을 보태고 싶다. 동참하고 싶은 분은 시문마을 돌창고(※삼동면 봉화로 538-1)로 달려가 그녀의 전시를 바라봐주면 된다. 단 화요일은 휴관이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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