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는 꿈의 성지`, 더 많은 청년들 오도록 교통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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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는 꿈의 성지`, 더 많은 청년들 오도록 교통 개선돼야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7.03.28 10:52
  • 호수 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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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지키는 청춘>> 유목청년 이현지

돌창고프로젝트로 진짜 꿈 찾아…`예술인 공동작업터` 만들고파

 당신의 스물다섯을 기억하시는가. 여기 이곳, 어쩌면 당신과 닮았을지 모를 스물다섯 청년이 있다. 이름은 이현지. 스스로를 `남해를 사랑하는 유목청년`으로 소개하는 현지는 끊임없이 느끼고 기록하는 청년이다.

 화가인 엄마가 그린 그림으로 만든 노트를 들고 다니며 삼동면 시문리 돌창고를 누비며 본인의 꿈에 대해, 누군가의 꿈에 대해, 어제의 후회에 대해, 내일의 구상에 대해, 그렇게 써내려가는 것이다.

 미조 초전마을에서 태어나 황홀한 바다를 보며 자랐던 소녀는 예술에 매력을 느껴 경남예고를 진학, 부산대와 가톨릭대학교에서 `조각과 소조`를 배웠다. 현지는 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돌창고 프로젝트 전시 `서머타임`에 전시기획에 참여해 홍보를 맡고 있다.

 현지는 "전시의 주인공인 김서진 작가를 보며 그림을 배우지도 않은 사람이 저토록 자유로운 터치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을 보며 부럽기도 했고, 또 그러한 시간들 틈에서 내가 정말 원하는 꿈은 뭘까를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다시 시골로 가서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할 찰나 돌창고프로젝트를 알게 됐고 이를 통해 베타버전으로 살아볼 기회와 용기를 건졌지만 막상 살아보니 낭만보다는 예상을 뛰어넘는 삶의 치열한 현장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명한 성과는 `돈보다 꿈을 따르는 삶`을 선택했다는 것.

 현지는 "누군가의 전시를 알리고 설명하는 동안 내가 얼마나 그림을, 예술을 원하는지 다시금 느꼈다. 그리고 예전엔 막연하게 예술마을공동체를 꿈꿨다면 지금은 공동창작공간을 지향함을 알았다"며 "청년들을 위한 작업공간, 같이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소망했다.

 스물 다섯 청춘이 바라본 남해는 과연 어떨까? 다 담지 못할 자연과 잊지 못할 추억이 담긴 곳, 또 하나의 블루오션이자 호기심이 무궁무진한 곳이지만 `불편한 버스와 교통시스템` 때문에 좌절하기도 하단다. 현지는 "버스 번호는커녕 버스시간표 바뀐 정보조차 업데이트가 미진한데다 도착예정시간 알림시스템조차 없어 더 많은 청년들과 도보여행자들이 올 수 있는 기회가 상실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 남해는 `메카`며 `꿈의 성지`다. 당장의 초라한 현실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희망 같은 곳. 더 원초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스킬이 아닌 속부터 채워진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줄 곳, 좋은 사람들로 에너지를 주는 곳이 바로 남해인 것. 새봄을 맞아 스스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기 위해서 가족의 흔적을 찾아가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그녀. 그녀는 4월이면 벽화작업을 위해 춘천으로 잠시 떠난다고 한다.

 고향을 지키는 청춘을 위해 가장 시급하게 해야 할 일, 어쩌면 이들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일감이라도 찾아주는 게 아닐까? 약속한 벽화작업이 끝나면 다시금 돌창고와 미조바다를 찾을 현지. 고향 남해에서 그녀가 펼칠 도전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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