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삶이 담긴 사투리… 아름다운 남해사투리 지켜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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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 삶이 담긴 사투리… 아름다운 남해사투리 지켜가길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7.06.13 13:52
  • 호수 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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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방언사전` 출간에 남해사투리 제공한 두 제보자, 김종도·김성철
6월 3일 열린 경남방언사전 축하연에서 김정대(맨 왼쪽) 회장과 함께 한 컷

(사)경남방언연구보존회의 두 남해위원… "의미 있는 작업 동참에 영광"

경남방언사전이 나왔다. 발간은 지난 3월 30일에, 이를 기념하기 위한 축하연은 지난 3일 창원호텔에서 있었다. 2012년 5월부터 시작된 경남방언사전, 이 사전이 나오기까지 물심양면 달려온 사단법인경남방언연구보존회(이하 경남방언보존회, 보존회)의 56명 회원 중 남해 사람이 둘 있다. 남해사투리사전을 편찬한 김종도 남해문화원 향토사연구소장과 김성철 전 유배문학관장이다. 특히 김종도 선생은 경남방언보존회의 부회장이며 김성철 전 관장은 감사를 맡고 있다. 지난 8일, 이들을 만나 `경남방언사전`과 방언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편집자 주>

경남방언사전을 보고 있는 김성철(왼쪽), 김종도 선생

<경남방언사전>의 출간이 있기까지 사단법인경남방언연구보존회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을 것이다. 사전과 함께 소개를 부탁드린다 = 총2만여 어휘를 담아 경남지역의 방언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 책이 `경남방언사전`이며 상·하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500쪽 분량이다. 경남전역의 언어뿐 아니라 생활권이 같은 인근 부산, 울산지역 일부 방언도 포함해 총 2만여 어휘를 조사·수록했다. 대표 방언을 선정하고 이해를 돕기 위해 280여 장의 사진과 다양한 예시문도 같이 수록해 쉽게 경남 지역 방언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경남방언은 음의 높낮이를 뜻하는 성조가 있는 것이 특징이고 단모음 수가 다른 방언보다 적다. 사전은 이런 특성을 살려 가능한 많은 어형에 성조를 표시했다. 보존회는 2012년 경남대 김정대 인문대학장을 주축으로 창립되었으며 김종도, 김성철 우리 두 사람은 창립 당시 초대 위원으로 위임됐으며 현재 2기 활동 중에 있다. 총56명의 회원이 각 지역의 방언과 문화 채집을 위해 각 시·군에 2-3명씩 정도가 활동하고 으며 방언관련교수, 향토사학자, 문화원 관계자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경남방언사전 상·하권

편찬과정과 출간 소감을 듣고 싶다 = 경상남도에서 8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서 만든 이 사전은 2012년 5월부터 방언 수집을 시작했으며 집필은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약 2년간 이뤄졌다. 여기 우리 두 사람이 집필까지 참여한 것은 아니며, 우리는 남해지역의 방언을 조사해서 제보했다. 특히 남해사투리사전을 편찬한 김종도 선생의 경우 핵심제보자셨다. 우리 두 사람 또한 남해방언에 대한 더 많은 자료를 얻고자 향교모임 때 등 지역 어르신들을 뵐 수 있는 자리에 찾아가 꼼꼼히 여쭙기를 반복했다. 이러한 조사 작업을 통해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남해사투리사전 또한 좀 더 보강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새로이 생긴 것이다. 경남의 역사와 문화의 부리, 바탕을 알 수 있는 이러한 공동작업에 함께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던 시간이다.
 
끝으로 방언이 갖는 의미와 남해사투리 보존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리고 싶다 = 사전(辭典)은 말을 갈무리하는 책이자 동시에 그 지역의 문화적 보고를 담는 그릇이다. 특히 방언은 지역민의 삶의 밑바닥까지 다 볼 수 있는 귀한 추억이며 유산이다. 그렇기에 남해사투리사전은 예화를 더 많이 넣고 남해인의 고향을,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더 보강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대문헌과 역사기록을 살펴봐도 지방언어가 존재해 온 역사가 깊다. 역사적으로 수 천 년을 남아온 방언이 한편으론 표준어보다 더 감칠맛 나고 아름다운 표현도 많은데다 적절히 섞어 사용하는 사투리는 삶 속의 소소한 재미를 더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투리가 통신과 매체의 발달로 사라지는 게 안타깝다. 비릉(바위), 갱번(바다), 바래(해산물 캐기), 통태(고무바퀴) 등 그 울림만으로도 아름다운 남해사투리에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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