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아이들, 남해의 품에 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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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아이들, 남해의 품에 안기다
  • 김수연 시민기자
  • 승인 2017.06.20 09:43
  • 호수 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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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뉴에라국제학교 교사와 학생 37명, 상주중 방문해
연두색 모자를 쓴 몽골 뉴에라국제학교 학생들이 푸른 바다를 따라 남해 바래길을 걷고 있다.

27일까지 남해 머물며 해양수업, 바래길 걷기, 전통문화 체험 등 진행
올해 양교 교육문화교류협약 체결, 내년엔 상주중이 몽골 이동수업 예정


지난 6월 16일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뉴에라국제학교(NEW ERA International Laboratory School of the Ministry of Education and Science, 교장 아마르투브신) 소속의 교사 3명(대표교사 아르온체멕)과 남녀학생 34명이 상주중학교(교장 여태전)를 방문했다.

이들은 이달 16일부터 27일까지 12일 동안 상주중에 머물며 한국-몽골 학생 교육문화교류를 목표로 수업 참관, 남해 바래길 걷기, 남해 지역 문화 탐방, 해양 레포츠 체험, 한국과 몽골의 전통문화 소개, 한국 학생 가정에서의 홈스테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뉴에라국제학교는 몽골 교육과학부에서 운영하는 국제연구학교로 몽골의 컴퓨터, 로봇, IT 분야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교육을 목표로 설립됐다. 우리나라의 과학영재학교에 해당하는 뉴에라국제학교는 2010년 개교해 올해 7년차인 신생학교로, 초등 6학년부터 고등 3학년까지 다니는 7년 과정 중등학교이다.

상주중학교와 몽골 뉴에라국제학교 간 학생 교육문화교류는 상주중학교의 여태전 교장이 작년에 서울에서 열린 한 로봇경진대회에 참가한 뉴에라국제학교 아마르투브신 교장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만남을 계기로 올해 1월에 상주중을 방문한 아마르투브신 교장과 학교 관계자들이 지난 5월 상주중과교육문화교류협약을 체결하고 6월에는 교사와 학생들이 상주중학교를 방문하게 된 것이다.

몽골 방문단은 남해에 도착한 16일에는 상주중 기숙사에 짐을 풀고 휴식을 취했다. 둘째 날과 셋째 날에는 마을 곳곳을 돌아보고 상주 은모래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긴 다음, 바래길 중에서도 특히 아름다운 구운몽길 8킬로미터를 걸으며 남해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정취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다. 두모체험마을에서는 몽골 학생들에게 카약, 바나나보트, 수영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점심식사까지 제공해 훈훈한 남해의 인심을 전해줬다.

몽골의 교사와 학생들은 계속되는 강행군에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에 둘러싸여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체험하며 "뷰티풀, 베리 해피"라고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몽골은 아시아 내륙에 위치하여 바다와 전혀 접하지 않으며 그 유명한 고비사막이 자리한 국가이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아마르투브신 교장은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도 좋지만 바다를 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학생 방문단에게 남해의 바다 경관을 마음껏 누리고 오라는 특명을 내렸다고 한다.

셋째 날인 일요일 저녁에는 기숙사로 복귀한 상주중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다. 일찍 복귀한 학생들은 오후 시간에 몽골 친구들과 신나는 축구시합을 벌이기도 했다. 낯선 얼굴에 말은 통하지 않아도 함께 공을 차고 서로 눈인사를 나누면서 처음 만나는 순간의 긴장감과 어색함은 금세 사라졌다. 앞으로 열흘 정도 지속될 다채로운 만남의 장에서 양교 학생들은 낯설지만 뜻깊은 우정과 화합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2018년에는 상주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몽골 이동수업을 떠나는데, 뉴에라국제학교도 방문지의 한 곳이 될 예정이다. 경남 최초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인 상주중학교 학생들과 몽골의 과학 영재들이 만들어갈 행복한 만남이 이제 막 시작되었다.

※ 본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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