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섬 남해를 꿈꾸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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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로운 섬 남해를 꿈꾸는 사람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7.07.25 11:41
  • 호수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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룗조화로운 삶룘은 헬렌과 스코트 니어링이 버몬트 숲 속에서 산 스무 해의 기록이다. 이 책은 부부가 뉴욕을 떠나 시골인 버몬트로 옮겨 살게 되면서 경험한 일들, 바른 삶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담은 책이다. 책은 집을 짓고, 먹거리를 키우고, 이웃과 어울려 지내며, 진정 행복하게 사는 길을 알려준다.

헬렌과 스코트 니어링처럼 조화로운 삶을 꿈꾸며 남해섬을 찾는 발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최소한의 생계를 위해 일하며 자신이 가치를 두는 것에 바탕을 두고 하고자 하는 일을 새로이 기획해 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자본주의에 길들여진 뭇사람들의 눈에는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일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론 저렇게 해서 과연 기본적인 생계가 해소되겠는가 하는 `도의적인 연민`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은 우리의 틀에 박힌 선입견에 기인한 우려를 불식하듯 묵묵히 일구고 제 마음속의 콩밭을 찾아, 멈춰진 꿈의 돌창고를 찾아 그렇게 즐거이 하루하루 행해갈 뿐이다. 누군가의 마음에 둥지가 되어 줄 유쾌한 싸롱을 디자인하고 그 곳에서 사람들을 모아 순수한 먹거리를 만들고 여행미식회를 하며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협동조합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남해커피마을 협동조합과 상주의 동고동락협동조합의 전망과 진로가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그들 역시 결코 풍족하지 않다. 대부분 청년시절의 모든 곳간을 털어 바탕흙을 심고 부족분은 융통해서 거름으로 사용한다. 대신 그 외의 모든 것은 검약하며 소중한 것에 집중할 뿐이다.

예로부터 남해는 고요한 성찰의 공간이다. 유배를 오든 스스로 구하든 `되돌아 봄`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가늠해 온 곳이다. 때 묻지 않은 자연풍경으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섬은 그러기에 적합했다. 이 섬에 우리가 잃어왔던 다양한 창의성을 배낭 삼아 온 이 소중한 사람들, 이들의 꿈은 비단 이들의 꿈일 뿐이라 치부하지 않고 무얼 그리나, 무얼 꿈꾸나 하고 빠꼼 고개를 내밀어 보자. 그러다보면 슬그머니 손도 내밀고 어느새 돌창고에, 싸롱에, 콩밭에, 협동조합 한 테이블에 앉아 함께 쉬어가는 자신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역시나 시작은 작은 관심이며, 애정 어린 마음의 시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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