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왕새우 축제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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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왕새우 축제를 마치고
  • 김종수 시민기자
  • 승인 2017.08.31 09:23
  • 호수 5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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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임새 갖추면 흥행 보장되는 왕새우축제 인프라·맛 다양화·서비스 개선해야

지난 주말, 갈화 왕새우축제가 제1회로 치러졌다.

협소한 도로사정에 따른 차량 정체라든가 판매장의 새우가 너무 자주 매진돼 오래 기다리는 불편이라든가, 먼저 줄 선 사람보다 아는 사람에게 먼저 새우를 판매했다는 불만을 일으키는 등 서투른 축제 진행에 대한 아쉬움도 남겼다.

하지만 그러한 아쉬움 속에서 맛본 다음 축제에 대한 희망도 컸다. 다른 축제는 9000여만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됐던데 비해 이번 왕새우축제는 2000만원 가량의 저예산으로 진행됐다. 그래서인지 부스 규모도 적고 프로그램도 빈약했지만 인파는 훨씬 더 많았다.

새우는 드물게 갑각류 알러지가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딱히 못 먹는 사람이나 싫어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식재료이다. 아울러 그 자체가 요리의 중심이 되는 재료로써 남해의 대표특산물이지만 부재료의 역할에서 벗어나기 힘든 마늘보다 더 큰 축제 흥행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 왕새우축제는 그러한 가능성의 실현을 위한 기준점이 되어야 한다. 이번 축제에서 쌓인 경험치를 발판 삼아 다음 축제의 짜임새를 갖춰 나가면 훌륭한 축제가 될 것 같다.

남해대학과 다문화 통해 세계 새우요리 선보여야
남해막걸리·독일맥주 연계 방안도 고려

주변 바다낚시 공원, 관음포관광공원
활용한다면 경쟁력 있는 축제 가능
 

축제의 성공 또는 규모화를 위해서는 먼저 축제장의 진입도로를 교차통행이 가능한 폭으로 확포장하고 반대쪽으로 나가는 길도 개선해야 한다.


새우를 활용한 다양한 먹거리 부스의 보완도 필요해 보였다. 생물새우를 직접 구워먹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바쁜 사람들이나 다양한 맛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부스마다 특화된 새우요리를 즉석에서 소량씩 판매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그러면 관광객들은 일회용 접시에 종류별 새우요리를 담아 먹으며 주변경치나 무대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어 시간과 공간적 제약이 상당부분 해소된다. 군내 다문화여성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남해대학 호텔조리제빵과 학생들의 참여를 확대한다면 어렵지 않게 세계 각국의 다양한 새우요리를 선보일 수 있다. 남해막걸리와 독일맥주가 새우요리와 어울릴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남해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아울러 꼭 축제기간이 아니더라도 새우철에 축제장 일원에 캠핑장을 조성해 운영한다면 삼겹살 바비큐 대신에 새우구이를 즐기는 장이 펼쳐질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새우축제의 의미는 식도락 그 자체이기 때문에 굳이 축제라는 이름을 달지 않아도 흡인력이 있다. 사실상 이번 첫 회 축제도 기존에 있던 새우판매장에 무대를 갖췄다는 차이만 있었을 뿐이다.

고현면 갈화·화전마을 일대는 왕새우라는 강력한 먹거리 콘텐츠에 더해 왕새우양식장 왼편으로 바다낚시공원이, 오른편으로는 관음포관광공원이 각각 조성될 예정이어서 그야말로 좌청룡 우백호의 든든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미래 열매를 온전히 따먹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축제와 관광서비스 역량도 함께 키워나가야 좌청룡 우백호의 기세에 힘입어 마을도 살고 남해도 더욱 빛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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