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씨네 염소 순댕이, 새끼 6마리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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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씨네 염소 순댕이, 새끼 6마리 출산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7.10.19 09:35
  • 호수 5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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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면 당항마을 염소 엄마 현정자 씨
어미 염소 순댕이(가운데)와 태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새끼 염소 6마리다.

지난 추석을 앞두고 남해군 남면 당항마을에는 떠들썩한 경사가 있었다. 지난 9월 26일 오후 3시께부터 오후 8시까지 현정자 씨(76세)가 키우던 염소 `순댕이`가 새끼를 한 번에 6마리나 출산했기 때문이다.

"순댕이가 너무 고생해서 죽을 거 같더라. 응급실에 데려 가고 싶었다. 한 번에 5마리까지 나왔을 때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줄 알았다"며 회상하는 정자 씨. 그런데 "순댕이가 풍선처럼 생긴 보를 낳았는데 안을 보니 6번째 새끼가 있어 보 같은 것을 벗겨내고 세상에 나왔지"라고 말했다.  

순댕이는 지난해 새끼 염소 4마리를 낳은 경험이 있어, 그때 힘들어하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정자 씨는 마음이 쓰렸다고 한다. "6마리를 낳았으니 얼마나 고통이 심했을지…"고 정자 씨는 잠시 말을 아꼈다.

다행인 것은 새끼 6마리 모두 건강하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정자 씨의 숨은 정성이 증거로 자리했다.

우선 순댕이의 젖을 먹기 위해 경쟁하는 6마리 새끼 중 못 먹는 새끼들을 위해 젖병에 우유를 타서 직접 먹인다고. <사진 1면 참조> 매일 3번씩 3마리씩 먹이니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한지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정자 씨는 직접 산이며 들이며 공수한 풀을 먹이고, 염소가 설사할 때면 매실물을 만들어 먹인다.

6마리나 늘어난 식구 때문에 다른 일을 보기 힘들 정도라는 정자 씨. 적어도 순댕이의 젖을 떼는 3~4개월 뒤까지는 새끼 염소들에게 집중할 예정이라고.

2009년 인천에서 여동생이 있는 남해로 내려온 정자 씨는 여러 가축을 키웠고 몇 년 전 지인이 키우던 순댕이(당시 새끼)를 만나 지금까지 연을 맺고 있다.

염소 엄마 정자 씨와 지금은 어미 염소가 된 순댕이. 새식구 6마리로 새끼 염소로 정자 씨네 집은 행복한 울음소리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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