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정하석(落穽下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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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정하석(落穽下石)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2.01 11:40
  • 호수 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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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기
해성고선생님

落: 떨어질 낙     穽: 함정 정     下: 아래 하     石: 돌 석 

사람이 함정에 빠진 것을 보고도 그 위에 돌을 던진다는 말로, 남의 재앙을 도와주기는커녕 더 큰 재앙이 닥침을 이르는 말

낙정하석은 유종원(柳宗元)의 유자후 묘지명(柳子厚基誌銘)에 나오는 글이다. 한유(韓愈)는 친구인 유종원이 시정잡배나 다름없는 간신(奸臣)들에 의해 모함(謀陷)을 받아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좌천(左遷)되었다가 죽자, 그를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묘비(墓碑)에 적었다. "선비는 그가 곤궁할 때 비로소 그의 지조(志操)를 알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이 함께 머물면서 서로 아끼고 술과 음식을 나눠 먹고 즐겁게 웃고, 마치 자신의 심장(心臟)도 꺼내 줄 것처럼 친구라고 하고 하늘의 해를 가리키며 눈물을 흘리면서 생사(生死)를 함께하겠노라고 정말 간곡하게 말한다. 그러나 만약 아주 작은 이익과 관련된 문제라도 생기면 친구도 모르고 사람을 구분할 줄도 모르게 된다. 친구가 만약 남의 모함으로 함정(陷穽)에 빠졌다면 그를 구해주지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돌을 들어 그에게 던질 사람이 의외로 많을 것이다. 이런 짓은 금수(禽獸)나 오랑캐들도 차마 하지 못하는데 인간들은 스스로 이를 훌륭한 계책(計策)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가도 유종원의 인품(人品)과 풍모(風貌)를 듣는다면 조금은 부끄러워할 것이다."라고 썼다. 이때부터 낙정하석(落穽下石)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더 어렵게 한다.`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참된 선비정신은 희생과 봉사정신이다.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남에게 작은 도움을 받은 것에 항상 고마움을 잊지 말며,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나 경쟁(競爭)에서 패배(敗北)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 보내자. 그리고 그들을 진심으로 포용하는 가슴을 열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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