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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 유감김재명의 숨비소리
남해타임즈 | 승인2018.03.09 18:02|(588호)
김 재 명
본지 칼럼니스트

노벨상 수상자 프린스턴대학의 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이 묻는다. "야구배트와 공의가격은 1달러 10센트다. 배트의 가격은 공의 가격보다 1달러 높다. 그렇다면 공의 가격은 얼마인가?" 이 실험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10센트라고 답했다. 틀렸다. 5센트가 정답이다. 인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이성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어림짐작으로 쉬운 방향으로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걸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인지적 편향이라 한다.

인지적 편향의 일종으로, 좋은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진 능력이나 성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하고, 반대로 나쁜 결과에 대해서는 외부의 상황적 요인과 결부시키는 경향을 자기위주편향이라 한다. 권력을 가진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자신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기위주편향이 강하다. 

아무리 훌륭한 지도자도 인지적 편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매우 쉬운 문제에서도 오류를 범할 수 있다. 특히 권력을 얻게 되면 자기위주편향이 강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이러한 보통의 오류를 통제하고,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과, 도덕성을 갖춘 인물을 선택하는 것이 선거이고, 출판기념회는 중요한 가늠자의 기능을 해야 한다.

출마자가 북 콘서트의 형식을 빌리는 것은 나름의 삶과 철학을 진솔하게 기록하여 설명하고, 다른 이의 의견을 생각을 청취하여 균형 잡힌 사회의 발전을 위한 쌍방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살아온 나의 모습과 내가 가진 비전을 유권자가 경청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나보다 더 높은 영향력을 가진 이를 내세우거나, 유명연예인을 동원하여 마치 한바탕 쇼로 혼을 빼며 유권자의 가늠자를 훔치는 방향으로 왜곡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편향된 자기위주의 오류가 포함된 결과물에 대해서 검증의 절차나 군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고 군정보고나, 강연, 교육의 형식을 통하여 성과를 치적으로 남발하는 경우다.

지위를 남용하여 출판기념회 못지않은 위력으로 유권자들을 현혹시켜 올바른 판단을 저해하는 행위다. 본질은 없고, 세뇌와 세몰이에 치중한 정치꾼들의 현란한 유혹 앞에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다면 우리의 미래도 없다. 

※ 본지는 이번 주부터 김재명 칼럼니스트의 숨비소리를 싣습니다. `숨비소리`란 해녀들이 물질할 때 깊은 바닷 속에서 해산물을 캐다가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물 밖으로 나오면서 내뿜는 휘파람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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