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 마라 보기 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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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 마라 보기 흉하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3.15 10:39
  • 호수 5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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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명의 숨비소리
김 재 명
본지 칼럼니스트

때론 경영진의 공명심에 절망하고, 어려운 재정문제로 과감하게 바른 소리를 내기가 어려운 것이 지역신문의 딜레마다. 언론이 본연의 기능보다 그것이 가진 힘을 이용하려는 정치적 권력에 아부하거나, 부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지나친 반대에 치중하면 팩트를 놓치게 되어 군민의 정서를 바로 추스르기 보다는 양분시키는 모순을 자초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물론 언론 나름대로도 오류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하여 혹독하게 검증하고 형평을 고민하지만, 사회는 언제나 한결같이 진실이 요구하는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는 속설 앞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그러기 때문에 지역신문은 남해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야 할 문제에 대하여 기존의 낡은 틀을 부수는 창조적 파괴를 더욱 가열차게 주도해야한다. 

그러나 우리지역의 언론이 가진 인적 물적 자산으로 이런 목적을 달성한다는 것은 턱없이 벅찬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남해신문, 남해미래 양대 신문사 편집책임자는 작은 신문의 거대한 지면을 점거하여 남해대교 명명문제를 빙자한 감정적 싸움의 장으로 활용하며 군민의 심정을 불편하게하고 있다. 다분히 주관적 판단에 기인하여 자존심을 지키고자하는 사인 간의 싸움으로 비춰져 모양새가 좋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은 골 깊은 갈등이 시작되는 때다. 도지사, 군수, 도의원, 군의원이 누가되느냐에 따라 내일 당장이라도 우리의 삶이 크게 변화될 것이란 기대를 한다. 그래서 지지하는 이를 위해선 열광하고 지지하지 않는 사람에 대하여는 경멸한다. 자칫 잘못되면 선거가 발전적 대안이라기보다는 갈등의 늪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런 때, 모든 것들이 제 본연의 자리를 찾아 부조리를 척결하고 순리에 순응하도록 지혜를 모으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있겠는가?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하며 사회지도층의 공감을 이끌어내서 공동체의 건강한 여론을 형성하고 선거가 우리의 미래를 성장시키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만들어 가야하는 것이 절실하다. 스스로 그 역할을 담당하는 중심에 서있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싸우지 마라 보기 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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