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대토(守株待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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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대토(守株待兎)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3.22 12:13
  • 호수 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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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 : 지킬 수 株 : 그루 주 待 : 기다릴 대 兎 : 토끼 토
최 성 기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한 가지 일에만 얽매여 발전(發展)을 모르는 어리석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수주대토는 한비자(韓非子) 오두편에 나오는 고사이다.

한비자는 법가(法家)의 이론을 집대성한 인물로 "태평성대를 이룬 요순시대의 통치방식이라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되며, 시대에 맞는 적절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그것을 입증하기 위해 우화 수주대토를 인용했다.

춘추시대 송(宋)나라에 부지런한 농부가 있었다. 농부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풀 속에서 토끼 한 마리가 뛰쳐나와 달아나다가 밭 가운데 있는 그루터기에 부딪쳐 죽었다.

횡재를 한 농부는 일손을 멈추고 집으로 돌아가, 그날 저녁 토끼 요리로 포식을 하였다. 이튿날 농부는 "토끼가 저절로 쫓아와 죽는데, 날마다 열심히 일만 했으니 난 정말 바보였구나!"하고 그날부터 농사일을 내팽개치고 밭 가장자리에 앉아 그루터기만을 지켜보았다.

그러나 토끼는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밭에는 곡식 대신 풀만 무성하게 자랐고, 어리석은 농부는 그곳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수주대토(守株待兎)는 옛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마냥 토끼를 기다리는 농부와 같다는 논리로 과거 일에 집착해서 되지도 않는 일에 매달리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이 농부처럼 오늘날에도 `수주대토(守株待兎)`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제가 어렵고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면서 막연히 복권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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