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장경 판각지, 남해 관광자원으로 `우뚝`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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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장경 판각지, 남해 관광자원으로 `우뚝`세워야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8.04.27 10:26
  • 호수 5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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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장경 판각지 학술심포지엄 열려
'고려대장경 판각지 성역화 사업과 관광자원화를 위한 학술심포지엄'이 지난달 30일 고현면사무소에서 열렸다.

고려대장경 종경록 27권 『정미세분사남해대장도감개판』명 기록을 살펴보면 남해군 일대가 판각지로 주목받았다. 이러한 근거를 찾기 위해 2012년부터 남해군은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해 문화재 지표조사를 실시했고 2013년부터 고려대장경 판각지로 유력한 전 선원사지(고현면 포상리 260)와 백련암지에 대해 발굴조사를 했다. 그 결과 전 선원사지에서는 17동의 건물지와 후원 및 연지 1기 등의 시설물을 확인했으며 고려문인의 신분을 반영하는 `원숭이모양 청자연적`과 함께 청자, 귀목문 와당, 어골문 기와 등 고려시대 유물이 다량 출토됐다. 이에 2015년 남해 전 선원사지(고현면 포상리 260)와 백련암지가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받음으로써 판각지로 인정받게 됐다.

남해군의 많은 관광자원 중 고려·불교·판각 등이 주된 관광문화로 `우뚝`설 기미가 보이고 있다.
`고려대장경판각지 성역화 사업과 관광자원화를 위한 학술심포지엄(이하 학술회)`이 지역주민과 고려대장경 관련학자·연구자·불교계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우리춤보존회(대표 박초연)의 초청공연을 시작으로 고현면사무소에서 개최됐다.

주제발표
`고려대장경 판각과 관광화`
(재)두류문화재연구원 최헌섭 원장은 `고려대장경 판각장소 조사 성과`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 원장은 고려 역사를 근거로 "남해가 대장경 조조 장소였음은 룗종경록룘의 간기(인쇄물 기록)와 남해에서 보낸 정안(고려후기 문신, 하동 출신) 의 행적 등에 근거할 때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인정된다"며 "고려대장경 조조사업에는 국가 행정조직과 사원조직이 적극 개입돼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소개했다. 최 원장은 "1994년부터 실시된 문헌연구(성과)와 고고학적 조사가 합리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조사 성과를 정리해야 한다. 분명한 목적의식 없이 조사만 한다고 해서 좋은 결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동명대 글로벌 컨텐츠학부 장재진 교수는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콘텐츠 방안`이라는 주제로 고려대장경의 목판 인쇄물로 불교문화유산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유산이라고 소개했다. 장 교수는 "역사적인 사실관계도 중요하지만 공감대 형성 정도에서 스토리텔링을 통한 문화콘텐츠 활용 역시 중요하다. 스토리텔링이 전개되면 이를 기반으로 성지 및 성역화에 대한 축제와 관광 상품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팩션(faction: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덧붙인 새로운 장르)이 문화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룗실미도룘, 룗선덕여왕룘, 룗대장금룘 등이 있다"며 예를 들었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 기반한 판각지와 판각과정, 성지와 성역화, 대장경 판각과정에 대한 융합 및 복합, 대장경 판각지 축제와 관광 상품화 등 콘텐츠도 발표했다.
△남해대학 관광학과 이병윤 교수는 `고려대장경 판각지의 관광자원화 방안`이라는 주제를 강점(strength)과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토대로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SWOT기법 등을 활용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하드웨어(물리적인 요소)는 우선 판각성지 복원과 조성을 통해 고려대장경 판각성지 원형복원과 보전이다. 또 관광기반 및 편의시설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고 "소프트웨어(내용물)는 체험·교육·현대에 맞는 콘텐츠 등을 비롯한 축제와 이벤트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추진 및 지원체계는 주민소득 증대와 1차 산업의 취약성 극복 등 지역민이 긍정적 인식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사편찬위원회 정의연 사료조사위원은 `고려대장경 판각축제의 세계화`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정 위원은 우선 합천군과 해인사에서 열린 초조대장경(1011년) 천년을 기념하는 축제를 소개했다. "해인사를 고려대장경 보존 사찰로, 남해를 고려대장경 판각장소로 조성해 세계축제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려대장경이 남해에서 판각됐다는 것은 이미 증명됐다. 문헌자료나 발굴조사는 계속돼야 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할 단계이므로 정치·교육·종교 등 모두 한 곳으로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위원은 고려대장경 판각을 활용한 기원제·목재이운 전국 뗏목 노젓기대회·이운행렬 등 각종 축제의 예를 들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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