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 제빵 기계 국산화로 산업 발전에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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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제빵 기계 국산화로 산업 발전에 기여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기자
  • 승인 2018.07.12 15:32
  • 호수 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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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스이엔지 정양조 대표이사

부라보 `58년 황금 개띠` 시리즈 세 번째 주인공은 창선 옥천출신 정양조 향우다. 제과 제빵 자동화 설비를 생산하는 디에스이엔지를 운영 중인 정양조 향우. 아마 그만큼 일상생활 깊숙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향우는 드물 것이다. 슈퍼마켓에서 구입하는 빵 뿐만 아니라 집 근처 제과점에서 구입하는 빵의 거의 대부분이 정양조 향우가 생산하는 제과 제빵 자동화 기계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다.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등 제과점 브랜드를 비롯해 제빵 회사의 자동화 설비 분야 시장점유율 80%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팔리는 거의 대부분의 빵이 디에스이엔지가 만든 기계에서 생산된다는 말이다. 이처럼 정 향우는 우리나라 제빵 산업의 발전에 한 몫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정 향우는 "우리 디에스이엔지가 국산 제빵기계를 개발 생산해 내지 않았더라면 아마 대부분의 제빵 업체가 유럽이나 일본에서 비싼 기계를 들여와 사용했을 겁니다. 그만큼 제품 가격 경쟁력은 떨어지고 산업 발전이 더뎌졌겠죠.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일부라도 보탬이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다"라고 말한다.

제빵 생산 라인 80% 디에스이엔지가 차지
창선면 옥천에서 태어나 창선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시대 대표적인 제빵회사인 삼립계열 기계공장에서 근무했다. `보름달` `소라빵` 등 대량 생산된 빵이 슈퍼에서는 불티나게 팔리고 길거리 상가에는 프랜차이즈 빵집이 생겨나면서 제빵 기계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시기였다.

정 향우는 "흔히 빵은 사람이 굽는 다고 생각하지만 대량으로 생산하는 빵이나 과자는 사람의 힘으로 불가능하죠. 설비 라인을 따라 원료배합, 시간, 압력, 온도 조절 등 조작과정에서 제빵사가 역할을 할 뿐 대부분의 제조과정이 기계로 이뤄진다"고 말한다.

제빵 기계 설계에 자신감이 붙은 정 향우는 1988년 직접 회사를 설립했다. "수입에 의존하던 기계를 직접 만들어 납품한다면 충분히 시장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정 향우.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유럽이나 일본산 기계는 가격이 높을 뿐만 아니라 A/S도 한계가 있었다.

디에스이엔지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성능을 개선하고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을 개발 생산하면서 국내 시장을 주도해 나갔다.

디에이엔지는 화성 공장에 이어 2016년 수원에 제2 공장을 설립 한 후 사업 분야도 다양화 하고 있다. 제과제빵 기계 뿐만 아니라 식품가공 분야로 사업확장을 확장 중이다. 특히 최근엔 `KT&G 정관장`의 인삼 증삼 건조, 살균공정 등 식품가공 설비공사 전체를 맡아 진행해 촉망받는 기업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내 시장 넘어 세계시장으로 진출
정 향우는 "창립 30년 현재 디에스이엔지는 새로운 도전 앞에 서 있다. 먼저 사업영역을 제과 제빵에 머무르지 않고 식품가공분야 전반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과 또 하나는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 진출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미 중국과 중동 지역으로 진출해 세계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으며 남북 경제교류가 활발하던 2000년대 초 평양에 디에스이엔지의 제빵라인을 설치하기도 했다.

정향우는 요즘 제2의 도약을 앞두고 고향을 자주 찾는다. 고향에 게스트하우스를 지어 국내 사업파트너와 외국 바이어들을 남해로 초청해 사업도 추진하고 고향도 홍보하는 1석2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정 향우는 "남해에 한 번 와 본 손님들은 꼭 다시 오고 싶어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창선 사우스케이프와 인근 남해, 사천 골프장이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한다. 그는 "남해인의 근성과 도전정신으로 지금까지 디에스이엔지를 성장시켜 왔듯이 앞으로 남은 과제도 하나씩 이뤄나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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