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인 로키산맥을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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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인 로키산맥을 오르다
  • 하혜경 서울주재기자 기자
  • 승인 2018.08.20 12:41
  • 호수 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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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산맥 트레킹 체험기 | 박미선 재경남해군향우산악회 사무국장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꿈꾸던 캐나다 로키산맥 트레킹. 고향 사람들과 함께해 더욱 의미가 컸던 로키산맥 트레킹 추억을 떠올려 본다. 지난 6월 2일 평소 산악회 모임으로 친하게 지냈던 설천면 공남철 산악회 회장님과 김경곤·송순하 부부, 김종준 향우, 산악회 총무일을 돕는 최미경 후배, 김숙자, 이향수 향우 그리고 나까지 8명이 로키산맥 트레킹에 나섰다.

캐나다는 멀었다. 인천공항을 출발한지 꼬박 9시간을 날아와 벤쿠버에 도착. 또 다시 4시간 비행 후 겔거리로 이동 우리를 이끌어 줄 전석훈 대장님과 만나 출발지인 밴프국립공원 알파인롯지 숙소에 도착했다.

첫째날은 밴프 국립공원 라치밸리 트레킹 코스. 탬플산 로키 트레킹 중 가장 높은 고개인 센티널 패스까지 오르는 15㎞ 코스다. 이곳에는 죽기 전에 꼭 봐야하는 세계 절경으로 손꼽히는 모레일 레이크가 있다. 설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옥빛 물결을 이룬다.

10개의 봉우리가 감싸안은듯한 호수를 감상하며 오르니 침엽수가 울창한 숲으로 이어지고 비바람을 동반한 날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둘째 날은 요호 국립공원과 에메랄드 호수를 걷는 길. 총 18㎞ 코스다. 그림 같은 에메랄드 호수 아름다운 풍경이었지만 어제의 강행군에 낙오자가 생겼다.

오랫동안 계획하고 먼 길을 온 탓에 일행을 두고 계속 걸어야 했다. 빙하가 만들어 낸 낯선 풍경에 감탄하며 산을 오르니 간간히 피어난 노란 엘레지 꽃이 우리를 반긴다. 숲 속에 위치한 작은 호수를 찾아 변화무쌍한 날씨와 거친 길을 걸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걷다가 만난 작은 호수. 때마침 오던 비도 멈추고 찬란한 햇살이 비춘다. 역시 우리는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일행들은 "로키산 산신령도 한반도 땅끝 작은 섬에서 온 우리를 알아보는 구나" 라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산행 셋째 날은 밴프를 대표하는 레이크 루이스 아그네스 호수와 비하브 벌집같은 바위산이 목표다. 산행시간만 9시간, 하루에 21km를 걸어야하는 코스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그네스호수와 리틀 그레이스를 포함 빅히바에 오르며 최고의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얼음과 눈으로 덮여있는 한겨울의 풍경. 가파른 눈길에서 자칫 잘못하면 살얼음호수로 풍덩 할 것 같은 긴장감 속에 서로를 챙기며 발걸음을 내디뎠다. 깍아지른 절벽을 올라가니 눈앞에 펼쳐진 루이스호텔 그림 같은 풍경이 산행의 노곤함을 씻어준다.

넷째 날과 다섯째 날은 간단한 산행과 자연관광. 대빙하와 멀린호수를 구경하고 캐나다 동부 토론토로 이동했다. 비행기로 4시간 20분을 이동한 이유는 단 하나 나이아가라 폭포를 관광하기 위해서다. 여행 7일 째 드디어 말로만 듣던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착했다. 굉음을 울리며 쏟아지는 물줄기 그 광활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불보라가 만들어 낸 예쁜 무지개에 감탄하며 장관을 즐겼다.

이번 여행은 참으로 유익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 여행에서 보고 느낀 것은 지면에 다 풀어놓을 수 없지만 고향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모두 이해하고 아낌없이 베풀었던 일행들에게 감사하고 고맙다는 말은 전하고 싶다. 태어난 곳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서로 사랑하고 아낄 수 있다는 것. 이것이 향우회의 미덕이고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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