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탁(木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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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木鐸)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8.20 14:20
  • 호수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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木 : 나무 목 鐸 : 방울 탁
최 성 기
선생님

세상 사람들을 가르치고 깨우쳐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목탁은 논어 팔일편(八佾篇)에 나오는 말이다. 대개 사람들은 목탁은 사찰에서 사용하는 불구(佛具) 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불교가 전래되기 수천 년 전부터 중국에서는 목탁을 사용해왔다.

옛날에는 달력이 귀했으므로 백성들이 절기(節氣)를 잘 알지 못해 농사짓기가 힘들었다. 때문에 통치자들은 때마다 해야 할 일을 백성들에게 알려야만 했다. 이때 사용한 것이 목탁이었다. 그 일을 맡은 관리는 매년 봄만 되면 커다란 방울을 치면서 동네를 돌아다녔다. 그 소리를 듣고 농부들은 농사를 지었다.

그런데 그 방울 속의 혀가 나무로 되어 있었으므로 목탁이라고 했다. 쇠로 된 것은 금탁(金鐸)이라고 했는데, 주로 군대 내에서 명령을 하달 할 때 사용했다. 후에 불교가 전래되고 절기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목탁은 사찰(寺刹)에서만 사용하게 되었다. 이 역시 식사나 염불(念佛)시간 등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였다.

이와 같이 목탁은 어떤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사용되었다. 그리고 후대로 내려오면서 백성들을 교화시키고 인도하는 사람을 목탁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파편화 되면서 우리를 일깨워 줄 목탁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자. 탁(鐸)자에 관한 남해 창선출신 양탁식(梁鐸植) 서울시장의 재미난 일화가 있다. 아마 선대께서는 `세상의 목탁이 되라`는 의미에서 `탁식`이란 이름을 지어줬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임명한 박정희 대통령께서 `탁(鐸)`을 `택(擇)`으로 착각하여 발음하면서 그 이후`탁식`에서 `택식`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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