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랭이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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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랭이 마을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8.20 14:23
  • 호수 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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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를 노래하는 시조
서관호 시조시인·본지 칼럼니스트
서 관 호
시조시인
부산시조인협회장
본지 칼럼니스트

변 현 상

책을 모두 빼앗기면
말인들 온전하랴!

다른 건
다 주어도
글은 정말 아니 된다

산으로 눌러놓았다
포개고 또 포개고


책은 직립으로 쌓으면 높이 쌓을 수가 없다. 무너지지 않게 어슷하게 쌓은 다음 산으로 눌러놓았다, 빼앗기지 않으려고. 논다랭이가 왜 책으로 보였을까? 시인은 말과 글을 연마하여 시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조 속에는 말과 글을 빼앗겼던 일제 강점기의 통한이 서려있기도 하지만, 어느 시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빼앗길 수가 없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긴 하지만 혈육, 사랑, 자존심 등 다양하다. 가령 아이에겐 장난감이고, 장인에겐 연장일 것이다.

시인의 시조집 『툭』을 읽으면서 `신에게도 소중한 것은 글이었던가 보다. 다랭이 마을은 신이 남해에 준 선물이구나`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제발 내 것의 소중함을 알고 지키고 가꾸는데 정성의 부족함이 없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가장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승이라서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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