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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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8.20 14:26
  • 호수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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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1997년 IMF는 내게 모든 희망을 앗아갈 만큼 큰 시련을 주었다. 경기가 좋던 시절 나는, 본래 가진 것 없는 집안이었지만 노력만 하면 잘 살 것이라는 기대를 하며 살았다.

그해 결혼을 하고 큰딸도 낳아 열심히 일했다. 이와 함께 스트레스와 비즈니스를 이유로 매일 술을 마셨고 그 후 노력한 만큼 생활이 나아졌다.

삶에 여유가 생기면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하고 술, 담배도 줄일 계획을 했지만 나태한 나는 계속 많은 술을 마셨고 그러다 보니 통풍이라는 질환을 갖게 됐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고통 중 세 손가락 안에 든다고 할 만큼 통풍은 내게 큰 아픔을 주었다.

건강에 이상이 온 후에야 금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시작했다. 매일 아침 헬스장에서 관장에게 교육을 받으며 운동을 하였는데 이러한 생활이 내 일상에 젖어들기까지는 2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매일 매일이 힘들었고 두려웠다. 정확한 자세를 위해 항상 거울을 바라보며 운동을 하는데 내 몸이 좌우가 바르지 못함을 보고 깜짝 놀라곤 했다.

무거운 것을 들때면 얼굴부터 좌우로 정확히 양분돼 틀어지는 모습은 마치 정상인이 아닌 것 같이 느껴졌다. 이러한 비대칭 증상은 무게가 무거울수록 더 심했다.

몇 년간 자세를 바로 잡는 연습을 하면서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몸만 틀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면도 좌우대칭이 비틀어져 있지는 않을까"하는 의문이 생겨났다.

우리는 남의 처신이나 행동을 볼 때 너무 쉽게 평가하곤 한다. 또한 잘잘못을 정확히 구분하며 비평하거나 조언하곤 한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된 행동은 스스로 정당화시켜 위기를 모면하곤 하는데 나를 이해하듯 남을 감싸고, 남을 대하듯 나를 엄히 비평할 때 진정 어른이 되어가는 것 아닌가 생각해본다.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하듯이, 내 마음에 균형 잡히지 못한 못난 부분들도 마음의 거울에 비추어 바로 잡기 위해 노력해야만 마음도 건강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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