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소찬(尸位素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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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소찬(尸位素餐)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08.23 15:01
  • 호수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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尸 : 시동 시 位 : 자리 위 素 : 정성 소 餐 : 먹을 찬
최 성 기
선생님

하는 일 없이 높은 자리에 앉아 녹만 축낸다는 말로, 자신의 직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비유할 때 주로 사용.

시위소찬은 한서(漢書) 주운전(朱雲傳)에 나오는 말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조상의 혈통을 이어받을 아이를 신위(神位)에 앉혀놓고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이때 신위에 앉아 있는 아이를 시동(尸童)이라 했다. 이러한 의식은 조상의 영혼이 후손인 어린아이를 통해 먹고 마신다는 발상에서 나왔다고 한다. 시위(尸位)는 그 시동이 앉아 있는 자리를 가리킨다. 때문에 시위는 아무런 능력이나 공적이 없는 사람이 남이 만들어 놓은 높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의미한다. 소찬(素餐)은 맛없는 반찬이란 뜻으로 공짜로 먹는 것을 말한다. 

즉, 아무것도 모르면서 남이 만들어 놓은 자리에 앉아 공짜 밥이나 먹고 있다는 뜻으로 하는 일 없이 국가의 녹(祿)을 축내는 관리들을 가리켜 말한 것이다. 

한나라 성제(聖製) 때 중신 주운(朱雲)은 "요즘 대신들은 군주(君主)의 잘못을 바로 잡지 못하고, 백성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 모두가 높은 자리에 앉아 있으면서 녹이나 축내고 있을 뿐이다"하고 말했다. 

이때부터 시위소찬은 `무능한 사람이 녹봉만 축낸다`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비속어(卑俗語)로`철밥통`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풀어보면 철로 만들어 깨지지 않는 밥통이다.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아도 직장 잃을 걱정이 없는 공무원(公務員)을 빗대는 비아냥거림이다. 

당연히 비하(卑下)하는 말이지만 너무 흔히 쓰이다 보니 이젠 비하보다는 그냥 평범한 일반 명사처럼 다가온다. 혹 내가 떳떳하지 못하게 국가의 녹(祿)을 축내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자신을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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