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정영선, 남해문학 명성 널리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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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정영선, 남해문학 명성 널리 알리다
  • 전병권 기자
  • 승인 2018.11.01 16:45
  • 호수 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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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수상 영예
소설가 정영선 향우가 지난 8월 29일 산지니출판사 제84회 저자와의 만남에서 대담하는 장면이다.
제35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생각하는 사람들>의 표지.

 소설가 정영선(56·이동면 다천마을) 향우가 소설 <생각하는 사람들>로 제35회 요산김정한문학상을 수상해 고향 남해문학의 명성을 널리 알렸다.

 이번 문학상 수상은 지난달 16일 부산일보 4층 회의실에서 열린 제35회 요산김정한문학상 심사위원회를 통해 발표됐다.

 정영선 작가는 "앞서 유명한 분들이 수상을 했기 때문에, 제가 수상할 것이라는 큰 기대는 없었다"고 전했고, 수상 소식을 접한 뒤에는 "삶에 타협하지 않고 소설가로서 살 수 있겠다. 살 길이 열렸구나"라며 소감을 밝혔다.

 정 작가가 수상한 작품 <생각하는 사람들>은 북한이탈주민 즉, 탈북자의 삶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그녀가 탈북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살펴보면, 정 작가는 2013~2014년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하나원 내 청소년 학교에서 파견교사로 근무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2년 동안 탈북 청소년들의 삶을 지켜보며 탈북자가 남한사회에서 겪는 또 다른 문제들에 주목하게 됐다.

 또한 그녀는 탈북자들이 남한 내 단순 정착을 넘어 사회·경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그려나갈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하게 됐다.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 작가의 많은 시간동안 고심한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 작가가 탈북민의 정체성과 함께 이번 작품으로 알리고 싶었던 다른 주제는 여성. 정 작가는 "북한에서 온 여성들은 그 자체가 역사의 벽을 허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주 4·3 항쟁, 6·25 전쟁에 이어 5·18 광주민주화운동 등 굵직한 역사의 현장은 다 남자들의 얘기다. 권력에서 떨어져 아픔에 다가서는 사람들, 바로 여성의 시선에서 바라봤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남해초등학교 62회·남해여자중학교 22회·마산여자고등학교·부산대학교(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경성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1997년 문예중앙에 단편소설 <평행의 아름다움>으로 등단하고, 장편소설 <실로 만든 달>, <물의 시간>, <부끄러움들>, <물컹하고 쫀득한 두려움> 등을 집필했다. 또한 그녀는 부산소설문학상(2001년), 부산작가상(2006년), 봉생문화상 문학부문(2016년)에서 수상하는 등의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정 작가가 수상한 요산김정한문학상은 1984년 부산일보사가 주관해 제정됐고 시상 분야는 소설·시·문학평론 등이다.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사이에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산지회가 주최하는 요산문학제 기간에 시상하며, 수상자에게는 2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요산 故김정한 소설가는 1936년 일제강점기 농촌의 현실과 친일파 승려들의 잔혹함을 그린 <사하촌>이 조선일보에 당선돼 등단했고 `민중을 선동하는 요주의 작가`로 지목되기도 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인간단지>, <수라도>, <삼별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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