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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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순서
  • 남해타임즈
  • 승인 2018.11.01 17:10
  • 호수 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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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국의 시대공감

우리는 살아가며 많은 실수를 하고 때론 큰 잘못을 한다.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해 누군가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은 일생 살아가는 동안 숨을 쉬는 것만큼이나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살아있는 순간 동안의 수많은 실수와 잘못은 당연한 일일지 모르나 사건 후, 우리의 처신이 어떠한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품과 됨됨이를 결정하는 일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때론 피치 못할 사정에 의해 발생하는 많은 오해와 상처들은 우리의 마음가짐과 처신이 어떠한가에 따라 그 사람의 인품과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라 본다.

발생해버린 잘못을 수용해 받아들이고 피해당사자에게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용기있는 행동만이 오롯이 인품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일으킨 많은 분쟁과 실수를 항상 내편이 되어줄 수 있는 친구나 지인에게 각색해 이야기하고 그들의 위로를 받고 용서받았다는 착각으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정작 피해를 받은 이들에게는 어줍잖은 자존심이나 직접 말하기 미안하단 여러 가지 이유로, 용서를 구하지 못하면서 내편이 되어줄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위로를 받은 것으로 용서를 구했다고 착각해 스스로 당당해지는 것은 다시 똑같은 실수를 일으키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반대로 내가 큰 상처를 받은 일에 가해자가 지금의 나와 같은 방법으로 지인에게 이해를 구하고 스스로 당당해져 버린다면 나는 얼마나 더 큰 상처를 받을 것인가 생각한다면,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우리의 실수와 잘못된 처신은 많은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꼭 피해당사자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사과만이 피해당사자에게 따뜻한 이해와 용서를 구할 것이며 스스로 강한 내구성을 만들어 똑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많은 이들이 신에게 우리의 과오를 빌어 용서를 구함으로써 얻는 평온도 그보다 먼저 피해당사자에 이해와 용서를 받은 후에 있어야 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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