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화로 안전·경기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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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화로 안전·경기차질 우려
  • 김태웅 기자
  • 승인 2018.11.09 10:29
  • 호수 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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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 버스는 오늘 내일…

각종 전국단위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남해축구의 명성을 전국에 떨쳐오고 있는 남해초등학교 축구부의 거침없는 기세가 최근 위축될 상황에 놓였다.

축구부 선수들을 전국 곳곳의 경기장으로 실어 나르는 축구부 버스가 노후화로 인한 잦은 고장, 그리고 축구부원(40명) 대비 협소함으로 선수들의 전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얼마 전에는 운행 중에 갑자기 정지를 해버려 경기 참여 차질에 안전문제까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남해초등학교에서는 10여 년 전 남해군의 지원과 학교자부담으로 7000여만원에 구입, 지금까지 어려운 형편에 매달 수백만 원의 수리비를 들이면서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사용하고 있는 현재 32인승 버스가 심각하게 노화됨에 따라, 선수들의 안전, 사기진작 등을 위해 새 축구부 버스를 구입하고자 했으나 45인승 새 버스 가격은 대략 2억원 정도로 학교 입장으로서는 그야말로 언감생심이다.

자체예산만으로는 버스 구입이 어려운 학교 측에서는 남해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자체 수입으로 소속 공무원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자치단체는 일정 예산 범위에서 교육경비를 지원할 수 없다`는 `지방자치단체의 교육경비 보조에 관한 규정(교육부 소관 대통령령)`에 저촉되는 이유로 남해군도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남도교육청도 마찬가지. 경남도내에 수천여개의 학교가 존재하는데 형평성상 남해초등학교만 지원을 해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뜻있는 독지가가 나서 목돈을 내놓지 않는 이상 버스 구입이 어려운 현재로써의 상황이지만 남해초등학교는 앞으로 발품을 팔아서라도 축구부 선수들을 위해 새 버스를 구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남해초 김주영 교장은 "연간 3000만원에 가까운 예산으로 축구부 버스를 대여를 해 운영하고 있는 타 지역의 사례를 살펴보고 새 버스를 구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하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들의 사기나 안전문제 해결을 위해 새 버스 구입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학교에서는 앞으로 향우회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는 등의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남해초 축구부 박진희 감독은 "매년 남해초 축구부 입단을 위해 자식과 함께 남해로 전입해 오는 학부모들이 많고 남해초 축구부와 연습경기를 위해 전국에서 많은 팀들이 남해를 찾는 등 남해초 축구부가 인구유입효과, 지역경제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작지 않다"고 강조한 뒤 "버스 노화로 인해 남해초등학교가 교육환경과 여건도 중요시 하는 전국의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외면 받을까 걱정된다. 앞으로도 남해초 축구부가 전국에 명성을 떨치고 남해를 알려 나갈 수 있도록 향후, 군민, 지역사회의 뜨거운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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