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일기> 펴낸 촌놈횟집 주인장 박대엽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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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놈일기> 펴낸 촌놈횟집 주인장 박대엽 사진작가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8.11.22 16:58
  • 호수 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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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바다, 싱싱한 정성, 풍광, 소통까지 한데 어우러진 박대엽의 삶 담은 일기(日記)

 바다를 사랑하는 사내 박대엽 씨. 미조 촌놈횟집 주인장이면서 아름다운 풍광의 단면을 우리에게 건네주는 사진작가이기도 한 그의 이야기를 담은 책 `촌놈일기`가 발간됐다.

 박대엽 씨를 사랑하는 후배가 오래전부터 `책 한 번 냅시다`, 노래를 부르면서 시작된 이 `촌놈일기`는 기존의 출판형식을 깬 새로운 시도의 책이다.

 풍광의 아름다운 단면을 보여주는 사진과 그의 일기, 거기다 SNS에서 주고받은 정겨운 소통의 내용까지 일부 담아낸 책으로 2012년 1월 22일 처음 페이스북을 시작한 그날의 일기부터 2018년 10월 20일까지의 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에는 새벽 경매장에 나가 싱싱한 횟감을 들이는 일부터 한 폭의 산수화처럼 내놓는 회 상차림 모습과 가까운 곳이라도 꼭 들러서 남해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아오는 역동적인 분주함까지 매일의 장면, 장면이 담겨 있다.

 

본인의 책 `촌놈일기`에 사인 해주고 있는 박대엽 작가>

 마도로스 일등항해사였던 박대엽 씨. 바다를 사랑했지만 바다 위의 삶은 그에게 맞지 않는 옷이었다. 고향 미조가 좋아 살고 싶었지만 항해사 외의 삶은 잘 잡히지 않았던 박대엽 씨. 그런 그가 조카와 함께 용기 내 시작한 `촌놈횟집`은 바다를 떠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자그마한 간이역이 돼 주었다.

 일상이 시작되는 삶의 터전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남해바다의 아름다움을, 매일 싱싱한 횟감으로, 눈이 번쩍 뜨이는 사진 한 장으로 감탄이 절로 나는 하루하루를 만들어가고 있다.

 사진전시는 여러 번 했으나 책 발간은 처음이라는 그는 "사진은 한 모퉁이 풍광을 가져와서 보여주는 것이지만 책이란 건 오랜 세월이 겹겹이 쌓여 자기자신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또 다른 감회를 전했다. 오인태 시인의 친구 추천으로 엉겁결에 시작하게 된 페이스북, 그리고 그 인연으로 사랑하는 지역 후배가 안겨준 책 출판이라는 선물. 그 모든 게 인연의 산물인 것 같아 그저 감사하다는 박대엽 씨는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의 감동을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사진 찍는 나의 기쁨, 경매장의 싱싱함. 손님에게 바치는 정성 등 모든 나의 일상이 다 들어가 있다는 데 감사하고 3000매가 넘는 페이지 중 골라서 이렇게 엮어내었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며 앞으로도 "장 그대로 살아가겠다. 무엇이 되겠다는 목적보다는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 따라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겠다"는 담담하지만 울림이 찡한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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