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배운 심폐소생술, 귀하디귀한 생명을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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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배운 심폐소생술, 귀하디귀한 생명을 구하다
  • 김수연 시민기자
  • 승인 2018.12.10 15:45
  • 호수 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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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초 주무관 우동완 씨, 심정지 온 이웃주민 구해 / 평소 인명구조자격증, 안전지도자 교육 중요성 일깨워

상주초등학교 주무관 우동완(51·사진) 씨가 평소 틈틈이 배운 심폐소생술로 이웃 주민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했다.

지난달 10일, 우동완 씨는 주문한 문어를 받으려고 이웃주민 김 씨에게 연락했다. 연락을 받지 않아 김 씨의 아내에게도 전화했더니 피곤해서 누워 있나 보다고 해서 직접 방문했더니, 김 씨의 집엔 텔레비전과 전등은 켜져 있었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형님, 형님" 부르며 거실을 통해 안방에 들어간 순간, 우동완 씨는 안방 화장실 쪽에 쓰러진 김 씨를 발견했다.

"눈은 반쯤 떴는데 눈동자가 위로 가 있고, 의식도 없고, 맥박도 없었어요.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동완 씨는 평소 배워둔 심폐소생술을 바로 했다. 스무 번 정도 했더니 눈동자가 움직이는 듯했다. 여전히 맥박도 없고 의식이 돌아오지 않아 다시 스무 번 정도 했을 때 김 씨에게 미세한 호흡과 맥박이 느껴졌다.

"119에 전화하고 위치를 알려줬어요. 상황실 요원하고 스피커폰으로 계속 통화하면서 심폐소생술 하는 중에 구급대원들이 도착하더군요. 그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어요."

우동완 씨가 김 씨에게 연락이 되지 않아 방문한 시각은 오후 1시 30분경이었고, 20여 차례의 심폐소생술 끝에 미세한 맥박을 느껴 119에 신고한 것은 1시 34분이었다. 그 짧은 몇 분의 시간의 심폐소생술이 이웃주민 김 씨를 죽음의 문턱에서 건져냈다.

우동완 씨는 초등학교 시설관리를 하는 주무관으로 일하면서 매년 심폐소생술을 배웠다. 평소 바닷가에서 물에 빠진 사람들 구하는 걸 봤기 때문에 구급처치 방법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2011년에는 인명구조자격증을 받았고, 2017년에는 부산권역응급센터장으로부터 안전지도자 자격증도 받았다. 그렇게 배워둔 심폐소생술이 귀하디귀한 한 생명을 구했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위급상황에 대비해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워두면 좋겠어요. 근데, 제대로 배워야지, 가끔 보면 물에 빠진 사람이 숨을 쉬고 있는데 심폐소생술을 하기도 하는데 굉장히 위험합니다. 심정지가 아닌 경우에는 기도를 잘 열어줘야지요."

우동완 씨가 우리의 든든한 이웃이듯, 심폐소생술과 위급시 적절한 초동대처법을 배우는 사람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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