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공부법 하브루타, 토론에 놀이가 스며들다
상태바
유대인의 공부법 하브루타, 토론에 놀이가 스며들다
  • 최정민 시민기자
  • 승인 2018.12.17 16:02
  • 호수 6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해학부모네트워크협의회 하반기 학부모 연수
남해학부모네트워크 학부모들이 하브루타 교육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4일 남해교육지원청을 찾았다. 본 교육 전 배진수 교육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민족을 꼽으라면 단연 유대인을 꼽는다. 유대인은 정치·경제·문화·사회·과학·예술 등 모든 방면에 그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는 곳이 없다.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는 1400만명 이상의 유대인이 세계를 움직인다고 해도 과언을 아닐 것이다. 그런 유대인의 대표적인 교육방법인 하브루타는 나이, 계급, 성별에 관계없이 두 명이 짝을 지어 서로 논쟁을 통해 진리를 찾는 것을 의미한다. 유대교 경전인 탈무드를 공부할 때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이스라엘의 모든 교육과정에 적용된다. 유대인들만의 독특한 교육법이긴 하지만 공부법이라기보다 토론 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하브루타가 남해를 찾아왔다. <편집자 주>

 토론으로 해답을 찾아 나가는 하브루타 강연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4일, 30여명의 남해학부모네트워크(회장 박점선) 학부모들이 남해교육지원청(교육장 배진수) 2층 강당에 모였다.

 이번 강연은 남해학부모네트워크협의회 하반기 학부모 연수로 열렸다. 배진수 교육장은 "행복한 부모가 아이를 긍정적으로 키운다는 것을 교사로서 경험했는데 오늘 강연은 공감을 통해 자녀와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줄 뿐만 아니라 특별히 비판적 사고력도 길러주는 대단한 강연이 될 것"이라며 인사했다. 이 말처럼 참석한 학부모들은 김혜경 강사의 강연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귀를 쫑긋 세우고 열심히 메모를 해가며 집중했다.

 김혜경(얼굴사진) 강사는 "질문이 정답보다 중요하다. 곧 죽을 상황에 처했고, 목숨을 구할 방법을 단 한 시간 안에 찾아야만 한다면, 한 시간 중 55분은 올바른 질문을 찾는데 사용하겠다. 올바른 질문을 찾고 나면 정답을 찾는 데는 5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아인슈타인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도 스스로 좋은 질문을 찾고, 다양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과 토론 문화를 유산으로 물려주자"며 하브루타의 강점을 설명했다.

 강연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던 김태경 학부모(창선초)도 "몰라, 그냥, 싫어라고 대답하는 아이와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난감했는데, 직면한 문제에 부모가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좋은 질문을 찾는 연습이 우선임을 알게 됐다"며 "행복교육지구 사업 중 마을교사 양성 과정에 하브루타가 개설되면, 꼭 수강해 창선면 학부모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말했다.

 한편, 전라남도 보성군 벌교고등학교는 유대인의 전통 교수학습법인 하브루타를 적용해 수도권 진학률이 3.5배나 높아졌다고 지난 7월 31일 밝힌 바 있다. 2015년부터 학교당국은 하브루타가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돼 하브루타의 수업 적용을 준비했다. 수능시험과의 연계에 의문을 품은 교사들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과감히 실시해 현재 수도권 대학 진학율은 2013년 9명에서 2018년은 33명으로 거의 3.5배로 증가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