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근인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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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근인 줄 몰랐다
  • 남해타임즈
  • 승인 2019.01.31 15:37
  • 호수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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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남해를 노래하다 | 김 소 해
서 관 호
시인·재부향우
본지 칼럼니스트

거기 오래 당신 없어 고향집 쓰러질 듯
빈 집 애처로워 제값이라 팔았는데
이상한 거래도 다 있다 고향이 없어진

고향을 잃어버린 남의 동네 서먹하다
하늘과 바람이며 갯바위나 파도까지
덤으로 팔려버렸다 어이없이 밑진 장사

그게 그렇게 고향산천 떠받치는 줄 몰랐다
마당만 몇 평 값으로 팔았다 싶었는데
낡은 집 한 채 무게가 만근인 줄 몰랐다

이 시조는 지난 해 `이호우 이영도 문학상`(상금 2000만원)을 수상한 설천면 금음 출신 김정희(필명 김소해) 시인의 작품이다.

주제는 고향사랑, 중심생각은 `만근인 줄 몰랐다`이다. 내용이 너무 쉬워서 누구나 한 번 읽으면 충분히 이해가 될 것이기 때문에 무슨 말을 달리 덧붙인다한들 사족(蛇足)일 것이므로 그냥 2, 3회 거듭 읽으면서 음미하시기를 권하고 싶다. 

우리 남해는 산자수려(山紫水麗)하여 가계각층에서 출중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되기도 하지만, 문화예술계에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에 앞장서고 있음을 본다. 

지난 23일 거행된 부산문인협회 정기총회에서는 읍 서변 출신 정경수 작가(수필가, 시조시인)가 부회장으로 당선 되었고, 24일 열린 부산시조시인협회(회장 서관호)에서는 위 김소해 시인의 시조가 낭송되고, 박중선, 정경수, 김소해, 서관호 등의 향우들이 회장 부회장 등 주역으로 활동함으로써 남해인의 긍지를 드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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