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다에서 문화가 주는`휴식의 묘미`만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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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다에서 문화가 주는`휴식의 묘미`만나시길"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9.01.31 17:24
  • 호수 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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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공간 | 동네에 스며든`진주문화공간`루시다

삼동면 물건마을 출신, 하미옥 큐레이터가 전하는 문화공간 루시다의 매력

아름다움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문화라는 이름으로 주변 곳곳에 미약하게나마 스며있다.

그러한 아름다움이 우리를 부르는 목소리 또한 작지만 울림이 있다.남해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거리, 진주 망경동에 위치한 진주시민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인 루시다 갤러리가 바로 그러하다. 이곳 갤러리를 매일 정성으로 가꾸는 사람, 바로 삼동면 물건마을에서 나고 자란 하미옥 향우이다. 하미옥 큐레이터도 만날 겸 루시다 갤러리도 볼 겸 겸사겸사 운전대를 잡았다.

2014년 2월 진주시 호탄동의 주택가에서 처음 시작한 루시다 갤러리는 당초엔 사진을 중심으로 매월 1회 이상 전시와 교육,워크샵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쉼 없이 3년을 보내다가 2017년 5월, 진주성이 보이는 망경동 이곳 숱한 추억을 간직한 해운탕 공간을 리모델링 하여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고 한다.

 

Always 모든 이에게 열려 있는 문화공간 루시다
망경동으로 이전해오면서 더욱 더`사람 속으로`스며드는 문화공간 이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다양한 문화활동을 펼치고 있는 루시다의 2개 전시관은 오는 12월 연말까지 전시일정이 잡혀 있을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참여도가 높다. 1층은 35평 규모의 갤러리로 목욕탕일 때의 천정이 그대로 노출돼 있고 공간이 넓고 높아 전문 갤러리 기능을 하기에 손색이 없고, 2층에는 각종 개인전을 하기에 적당한 15평 규모의 정다운 갤러리가 있다. 

이러한 전시공간과 더불어 `사랑방` 역할을 해주고 있는 1층 카페 공간에는 늘 기분 좋은 커피향과 지역 내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흐른다. 이외에도 루시다만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또 하나의 공간은 바로 `클래식 카메라 전시관`과`사진책 도서관`이다. 현재 1100여대 정도의 카메라가 모여있는`클래식 카메라 전시관`은 이수진 관장이 발품 팔아 모아온 귀중한 보물들이다. 120년 된 폴딩 카메라도 있고 대부분 최소 6~70년 이상, 많게는100년 이상 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셔터 떨어지는 소리는 정말 경이롭다고, 또한 각각의 카메라는 태어난 시대의 환경을 고스란히 전달해주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

하미옥 큐레이터는 "카메라 박물관으로의 정식 등록절차를 준비하기 위해 오후의 상당 시간은 카메라 도록을 만들려고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루시다의 태생이 출발이`사진`의 매력을 알리기 위함이었듯 사진과 카메라가 주는 매력을 계속 지켜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그림이나 글에 비해 사진은 폴더에 넣어둔 채, 각자의 사진기와 핸드폰 등의 매체에 넣어둔 채 꺼내보질 않지 않나. 루시다는 그러한 추억과 기억을 대변하는 대명사인 `사진을 펼쳐 보이는 공간`인 셈이다. 이곳 망경동으로 이전 당시 진주가 낳은 거목 사진사인 이갑철의 개인전을 진주에서 최초로 개관식 행사로 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고 덧붙였다.

All for you 삶을 담아내는 문화사랑방, 편하게 오시다!
한 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드러내는 목욕탕 천정의 낡은 타일과 하늘 높이 치솟은 굴뚝은 시대의 유물로서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라 원형 그대로 남겨두었다는 진주 문화공간 루시다. 이곳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지역작가 성장프로그램`에 애정을 아끼지 않으며, 지역 아카이브 작업과 교육 및 출판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하미옥 큐레이터는 "좋은 전시도 열고, 오래된 카메라도 보여주고 책도 보고 차도 마시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편하게 루시다를 생각해 주셨음 좋겠다"며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어물전 어머니도 전시장을 둘러볼 수 있게 문턱도 낮추고, 가능하다면 시장골목에서 전시회를 가져도 좋겠다"는 꿈도 전했다.

그렇게 루시다는 `문화예술`이라는 가치를 미닫이문 삼아 동네 안으로, 주민 속으로 스며들고 한 발자국 더 나아가 그 옛날 목욕하고 난 직후의 뜨끈하면서도 개운한 그 느낌들을 스멀스멀 살려내는 그런 따신 꿈을 모락모락 피어내는 중이다.

루시다 갤러리(주소 : 진주시 망경북길38)

운영시간 : 오전10~밤9시 ☎055-759-7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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