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요? 삶을 좀 더 성의 있게 대하게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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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요? 삶을 좀 더 성의 있게 대하게 하죠"
  • 강영자 기자
  • 승인 2019.01.31 17:29
  • 호수 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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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연극교사 오주석 : 남해초·고현초·남해여중 …아이들에게 연극 가르치는 배우, 오주석

`소중한 걸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이가 몇이나 될까. 그와 더불어 우리 삶에 소중함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고 느끼는 이는 또 얼마나 될까. 예술이 주는 기쁨과 가치를 온전히 체험하는 삶, 이를 교육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만나는 행운을 만들어주는 교사는, 그러한 행운을 스스로 찾아내 끝내 자기 것으로 승화해 내는 학생은 누굴까. 

2016년 3월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남쪽바다, 남해에 남해초등학교 연극교사를 구한다는 문예진흥원의 `예술강사란 공고`하나에 달랑 의지해 덜컥 남해로 온 배짱 두둑한 베테랑 배우이자 연극교사인 오주석 강사를 만난 직후 든 상념은 꽤나 짙었다. 

1988년도에 연극을 시작했다는 중견 배우, 그런 그가 남해에 내려와 남해초등학교 연극부 마금치 아이들과의 작업을 시작으로 고현초 연극동아리, 남해여중 연극동아리, 이어 상주중 연극동아리 아이들을 위한 연극강사로 생활한지도 어느덧 3년을 넘기고 있었다. 

지난 18일 찾아간 남해초 100주년 기념관 1층에 위치한 회의실, 그곳은 어느새 조명이 달리고 나무를 덧대어 무대를 조금 더 넓혔더니 꽤 소박한 연극반이 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오주석 강사, 그는 연극을 통해 인생을,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그 연극을 통해 보물섬 아이들의 생각과 감성을 섬세하게 만나고 있었다. 그는 연극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그녀가 돌아왔다>, <더 포토>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를 하다 1996년 여성부와 내일신문, 청소년센터 등과 공동 진행한 `성폭력예방 마당극제`를 계기로 `교육연극`에 발을 딛게 됐다고 한다.
연극배우에 중점을 두고 연극강사와의 삶을 병행해 오다가 예술교육이 가장 필요한 시기가 인생의 언제일까를 고민하다 초등학생 시절이 가장 필요하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이에 연극 <탕 스토리>를 공동제작이후 2012년도에 전남 여수로 연극강사로 간 게 본격적인 시작이 되었다고 한다. 

이후 2016년 3월 남해로 오면서 2019년 현재까지 외연을 확장해 오며 학생들에게 연극의 매력을 전파하고 있는 그는 올해 청소년연극제를 목표로 매일 아이들과 호흡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교육연극의 매력은 무엇일까? "아직도 연극은 한때 노는 것, 아이들이 편하게 노는 한 시간일 거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 분들도 분명 있다. 그러나 이는 연극에 대한 오해다. 아이들이 연극을 통해 자기를 돌아보게 하고 돌아봄으로써 자기 자신을 자기가 스스로 알게 된다. 알면 어떤가? 좀 더 섬세하게 표현하게 된다. 연극수업은 이렇듯 자기를 알게 하는 수업이고 자신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시간이 된다"고 그는 말한다. 

본인부터 먼저 아이들에게 좋은 기회를 주고자 노력하는 게 목표라고 말하는 연극강사 오주석 씨, 스스로부터 "연극을 만나고, 예술을 만나 `좀 더 성의 있게` 만날 수 있어 행복했다는 그는 올해 `청소년연극제`와 더불어 어른들을 위해 만든 창작 극단 `남쪽바다`에서 소극이라도 공연으로 만들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러한 바람을 같이 나눌 단원을 찾고 있다. `세상을, 삶을 성의 있게 만나고자 하는 분 그리고 연극을 하고 싶은 분과 같이 하고 싶다`는 그의 극단 안내문구에 마음이 동요한다면 지금 바로 전화해보자. `아, 이게 우리 것이구나` 싶은 이야기를 같이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극단 남쪽바다 관련 문의 ☎010-2334-4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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