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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화지문(口禍之門)口 : 입 구 禍 : 재앙 화 之 : 갈 지 門 : 문 문
남해타임즈 | 승인2019.01.31 17:45|(632호)
최 성 기
창선고 교장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 재앙이 입으로부터 나오고 입으로부터 들어가므로 항상 말을 조심하라는 뜻.

구화지문(口禍之門)은 후당(後唐) 때 풍도(馮道)가 지은 `설시(舌詩)`에 나오는 고사이다. 풍도는 처세술이 뛰어난 사람으로 다섯 왕조가 바뀌는 동안 여덟 명의 임금을 섬기면서도 오랫동안 권력의 요직에 있었다. 그 당시 사람들이 그에게 처세술에 대해 묻자, 그는 빙그레 웃을 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설시에 그 해답이 될 만한 글귀를 남겼다.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口是禍之門),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舌是斬身刀),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閉口深藏舌),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安身處處宇)`이 시에서처럼 그는 말조심을 처세의 가장 기본으로 삼았다. 이때부터 구화지문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는 뜻으로 쓰이기 시작했다. 

옛말에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했고, 반대로 `잘못된 말 한마디가 폭풍우가 돼 되돌아온다`고도 했다. 논어에도 사불급설(駟不及舌)이라 하여,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아무리 빠른 마차라도 혀의 빠른 것에 미치지 못 한다"고 하여 말조심하기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13세기 세계를 호령하던 칭기즈칸은 "나는 이름도 쓸 줄 모르는 문맹(文盲)이었지만 남의 말과 의견에 귀 기울이면서 현명해지고 지혜로워지는 방법을 배웠다"라고 했다. 

요즈음 우리들은 SNS의 무차별적인 악성 댓글 속에서 살아간다. 어지간히 화가 나는 일도 상대방과 입장을 한번 바꿔서 생각해보면 서로 간에 다툴 일은 없어지고 어쩌면 활짝 웃는 얼굴로 손을 마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모두 한 마디 말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구화지문과 비슷한 말로`구시화문(口是禍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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